한국수력원자력이 주최하는 ‘원자력·방사선 분야 채용박람회’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원자력과 방사선 관련 기업들의 우수 인재 확보를 돕자는 취지로 4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왼쪽 첫 번째)이 신희동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두 번째), 김범년 한전KPS 사장(네 번째) 등과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상남도는 오는 17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2019 조선산업·로봇랜드 합동 채용박람회’를 연다.불황을 겪던 조선업계가 선박 수주량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로봇을 주제로 한 산업 연계형 테마파크인 마산로봇랜드가 7월 개장을 앞두는 등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번 박람회에는 마산로봇랜드와 삼성중공업 협력사 20개, 기타 도내 채용수요가 있는 조선업체 등 총 50여 개 업체가 참가한다. 경상남도와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원고용노동지청, 경남경영자총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창원시, 경남로봇랜드재단,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함께 주관한다.도는 참여 업체와 구직자 간 면접을 위해 독립된 채용부스를 마련하고 구직자를 배려하기 위해 행사 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여는 등 최적의 구인·구직 활동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이 도입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모의면접 체험을 비롯해 이력서 작성 상담, 스피치 강의 등 실전 면접을 대비하기 위한 취업 컨설팅도 한다.마산로봇랜드는 7월 개장에 맞춰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추후 완공 예정인 복합문화공간 전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한편 지역주민에게 우선 채용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남녀 사이에만 궁합이 있는 게 아니다. 직장 동료, 회사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구직자와 회사도 코드가 맞아야 서로 윈윈한다.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2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이 입사 후 1년 이내 퇴직하는 비율이 27.7%에 이르며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입사하고도 4명 중 1명이 1년 안에 회사를 떠나는 것. 젊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떠나는 것은 서로 손실이 크다. 이런 가운데 평균 직원 연령이 31세의 티몬이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채용과정에서 보는 '궁합'이다.◆구직자와 궁합 보는 티몬만의 방법 '서드아이'티몬의 채용 과정은 크게 3단계다. 팀장급이 참가하는 1차 면접과 본부장급 이상이 참가하는 2차 면접은 실무적인 내용 위주로 이뤄진다. 2차 면접이 끝나면 서드아이(third eye)라고 불리는 3차 면접이 진행된다.서드아이에서는 관련 부서 이외의 일반 직원과 대화를 한다. 제 3의 면접 담당자가 참여해 지원자가 티몬의 인재상인 Act First(실행), Best Idea Wins(소통), Customer Centric(고객)에 맞는 사람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갖고 싶은 초능력을 질문하고 지원자가 평소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 보면서 서로간의 궁합을 보는 셈이다.이승민 티몬 인사기획실 실장은 "인재의 능력만큼 중요한 게 회사와 구직자와의 궁합"이라며 "서로 맞지 않으면 구직자는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거쳐 채용 과정에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궁합 잘 맞으면 빠른 승진도 가능서드아이까지 통과하고 티몬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는 임직원은 현재 약 1300명 수준이다. 평균 연령이 31세로 매우 젊기 때문에 20~40대가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커머스 시장에 최적화돼 있고 지원자 중에서도 입사 전부터 티몬을 통해 쇼핑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최근 유통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90년대생들이 회사에 있다 보니 마케팅 방법도 독특하다. 요즘 모바일커머스는 물론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인 타임세일도 티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정해진 시간마다 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티몬데이는 월요일 자정(0시)부터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노출되기도 한다.이 실장은 "현재 최연소 실장은 만 34세이고 최연소 팀장은 만 31세에 불과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으면 빠르게 진급하는 경우도 많다"며 "상품기획자 등 다양한 직군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티몬은 소통이 매우 활발한 조직이기 때문에 능동적이고 재밌는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다"며 "티몬과 궁합이 잘 맞는 지원자들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워킹맘(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여성)’ 수습직원이 휴일 근무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식 채용하지 않은 것은 부당 해고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부모의 ‘자녀 양육권’을 기본권으로 보고 회사가 이를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의 첫 판결이다.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김정중)는 고속도로 영업소 등을 관리하는 업체인 A사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A사는 2017년 고속도로 영업소의 서무주임으로 만 1세와 6세 아이를 양육하는 B씨를 수습직원으로 채용했다가 3개월간 5차례 무단결근했다는 이유 등으로 근로계약을 해지했다. B씨는 계약상 쉬기로 돼 있던 노동절 외에도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대통령선거일, 현충일 등에 출근하지 않았다. 오전 7시에 출근해야 하는 초번 근무 시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기 위한 외출을 회사가 허용하지 않자 B씨는 초번 근무를 거부했다. B씨는 근무태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정식 채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노위가 이를 부당해고라고 판단하자 사측이 소송을 제기했다.법원은 워킹맘의 손을 들어줬다. 사측이 B씨에게 사실상 회사 업무와 양육 중 하나만 선택하도록 강요했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외관상으로는 초번·공휴일 근무가 적법하고 평가 결과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휴일 육아 방안을 마련할 시간이 촉박하던 B씨에게 공휴일 근무를 명하는 것은 사실상 B씨에게 ‘근로자의 의무’와 ‘자녀의 양육’ 중 택일을 강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재판부는 2000년 헌법재판소 결정을 근거로 기본권인 자녀의 양육권을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과외 금지를 규정한 법률 조항을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자녀 양육권도 헌법상 중요한 기본권이라고 규정했다.김정중 부장판사는 “영유아 양육에 관해 이제는 점차 사회에서도 그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양육 문제를 기업에 일부 책임을 부담시킬 수 있다거나 사용자의 배려를 요구할 수 있다는 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