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세로 태안군수 "굴포운하·부남호 하구 복원해 4년 연속 1000만 관광객 유치"
가세로 태안군수(64·사진)는 “국내 최초의 운하 유적인 굴포운하를 복원하고 천수만 부남호 하구를 복원해 태안 관광산업을 키우겠다”며 “이를 발판으로 4년 연속 관광객 1000만 명이 태안군을 찾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간부 출신으로 세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가 군수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태안의 미래 성장동력은 바다를 활용한 해양사업”이라며 “바다뿐만 아니라 바다를 찾을 수 있도록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가 군수는 “올해 공을 들이는 사업은 굴포운하 복원과 부남호 하구복원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굴포운하는 12세기에 굴착된 국내 최초의 운하 유적이다. 수에즈운하(1869년), 파나마운하(1914년)보다 500년이나 앞서 건설된 운하다. 가 군수는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를 활용해 공원을 조성하고 생태계 복원을 통해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충청남도에 굴포운하 사업의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수립, 문화재 발굴조사 등을 건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 군수는 “부남호 하구복원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부남호(1527㏊)는 태안군 남면 당암리~서산시 부석면 창리 사이에 있는 호수다. 현대건설이 1984~1995년 대규모 간척농지 개발사업(서산 B지구)을 벌여 생겼다. 부남호는 물막이 공사 후 농경지로 활용 중이지만 수질 악화(6등급)로 더 이상 농·공업용수 사용이 불가능하다. 가 군수는 “부남호 갑문을 열어 하구를 복원하면 마리나항 투자 유치와 갯벌생태복원 사업을 벌일 수 있다”며 “해양 힐링 공간으로 꾸미면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태안군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 군수는 “결혼장려금 사업과 도시민 유치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부터 만 20~49세 미혼남녀가 혼인신고 제출 시 태안군 내에 주민등록을 하고 있으면 결혼장려금 250만원을 3회 분할 지급한다. 또 51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25~30가구의 전원마을을 조성한다. 가 군수는 “명품 전원마을 단지도 조성해 도시민들을 유입시키겠다”고 말했다.

가 군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부터 관내 28개 해수욕장이 조기·야간개장을 한다”고 밝혔다. 우선 만리포해수욕장이 오후 7~10시까지 시범 야간개장한다. 야간개장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태안=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