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학생들이 단체 활동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호서대 제공
지난해 열린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학생들이 단체 활동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호서대 제공
충남 천안의 기계 절삭공구 제조기업인 삼원테크툴(대표 유재근)은 올해 독일에 본사를 둔 절삭공구 제조기업과 공동으로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두 기업은 2024년까지 22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하노이 6만6000㎡에 산업용 공구 유통단지와 초경합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유재근 대표는 “30년간 국내에서 공장을 운영했지만 최근 인건비 상승과 경쟁력 약화로 해외 진출을 결심했다”며 “베트남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황에서 호서대의 글로벌 기술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의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기술사업화 지원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삼원테크툴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현지 사업 아이템 발굴, 투자기업 연계, 법률 지원 등 기술사업화 컨설팅을 제공했다. 중국 난징에서는 반도체 부품 가공 업체인 샛별테크(대표 정성기)의 제품 판매(820만달러)와 기술이전 협약을 도왔다.

대학원은 지난해 9월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필리핀 다바오, 11월 중국 웨이하이에 해외지부를 설립했다. 각 지부는 국내 기업의 기술사업화 수요처를 발굴하고, 해외 현지 산업동향을 파악해 호서대 가족기업에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 진출 시 필요한 인적자원 확보와 현지 기업과의 공동사업 연계를 추진하는 등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글로벌 기술사업화를 위한 현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해외 학생 간 교류도 추진한다.

호서대는 지방사립대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2016년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을 설립했다. 기업의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실무 기반의 교육모델(에이블 교육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대학원생 대부분은 충남 핵심 산업인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기업의 재직자로 교수진의 지도로 기업의 현안을 해결한다. 3명의 산·학·연 전문가도 투입돼 학생의 과제 수행을 돕는다.

대학원은 학생이 소속한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통신장비 제조기업인 윅스콘(대표 박태준)과 빅데이터 분석기업인 디비디스커버(대표 김정일)는 대학원과 공동으로 정부 연구지원사업을 추진해 각각 4년간 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받았다. 올해는 해외지부가 있는 베트남·필리핀·중국에서 박람회를 개최하고 현지 기업의 수요 발굴, 학생 소속 기업과의 기술 매칭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