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 시민들 두꺼운 옷차림…꽃봉오리엔 봄기운 가득
수도권 방향 정체 오후 5∼6시 절정·오후 9∼10시 해소
"미세먼지보다 꽃샘추위가 낫죠" 쾌청한 주말 나들이 인파 북적
일요일인 24일 모처럼 미세먼지 없이 화창한 날씨를 보이자 서울 도심 명소는 봄기운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0.8까지 내려갔으며, 오후 3시 현재 낮 기온은 9도에 머물렀다.

다만 꽃샘추위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을 보여 대부분 시민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외출했다.

하지만 주말을 맞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옷차림에서는 아직 봄을 체감하긴 어려웠다.

꽃샘추위 탓에 두꺼운 코트나 패딩 점퍼를 입은 시민들이 많았다.

롱코트 차림으로 친구와 종각역 인근으로 나들이를 나온 대학생 이신영(22) 씨는 "가벼운 차림으로 나오려고 했는데, 공기도 차갑고 바람도 불어서 코트를 걸치고 나왔다"며 "저녁은 따뜻하게 국물 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종묘 앞 공원을 산책하던 정한수(40) 씨는 "요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많아 아들이 학교 갈 때마다 마스크를 챙겨 줬는데, 오늘은 하늘도 파랗고 숨쉬기도 편해 기분이 좋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것보다는 추운 게 나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남산공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남산 야외식물원 주차장 인근에는 차 댈 곳을 찾지 못한 차들이 주차장 밖으로 수백m가량 길게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남산공원을 찾은 직장인 정모(38)씨는 "날이 좀 쌀쌀하긴 하지만 워낙 화창해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며 "아직 꽃이 활짝 핀 것은 아니지만 가지마다 꽃봉오리가 맺힌 것을 보니 봄이 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보다 꽃샘추위가 낫죠" 쾌청한 주말 나들이 인파 북적
미세먼지 기세가 다소 수그러든 주말을 맞아 나들이 차량이 몰리며 고속도로의 정체 구간도 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25분 현재 경부선 서울 방향은 옥산하이패스나들목→청주휴게소, 금토분기점→양재나들목 등 총 17.8㎞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해안선 서울 방향은 해미나들목→서산휴게소,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등 총 13.3km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또 서울양양선 서울 방향도 남양주요금소→덕소삼패나들목, 덕소삼패나들목→미사나들목 등 총 7.0㎞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이날 전국의 교통량은 총 387만대로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3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수도권 방향 정체는 오후 5∼6시에 정점을 찍었다가 오후 9∼10시께 해소되겠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