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 메이저리그 수준의 관람 환경을 갖춘 야구장이 들어섰다.창원시는 마산회원구 옛 마산종합운동장 자리에 새로 지은 야구장 ‘창원NC파크 마산구장’ 개장식과 함께 이를 축하하는 시민화합 축제를 18일 열었다.총사업비 1270억원(국비 155억원, 도비 200억원, 시비 815억원, NC분담금 100억원)이 들어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은 2016년 5월 21일 공사를 시작해 약 3년 만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지하 1층~지상 4층에 총넓이 4만9249㎡, 2만2000명을 수용하는 국내 최초의 개방형 야구장이자 내야 좌석만 1만7000석에 달해 준공 전부터 ‘메이저리그급 구장’으로 불렸다.관람석은 1층 내야 9944석, 2~4층 내야 4778석, 외야에 잔디석 2000석을 포함해 4529석 등이다. 일반석 외에 8~36인실 스카이박스 32개와 VIP실 3개, 프리미엄석, 테이블석, 파티석, 바비큐석 등 다양한 관람석을 갖췄다. 관람석만 놓고 보면 잠실·문학·사직구장(각 2만5000석)보다 조금 적고 서울 고척스카이돔(1만7000석)보다 많다.야구장 설계 곳곳에 최적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요소를 반영했다. 관중석과 필드 거리가 14.7m로, 기존 야구장(20여m)보다 가까워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관중석을 필드에서 가까운 곳에 낮게 설계하다 보니 내·외야는 물론 이동 중에도 경기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모든 곳에서 필드를 바라볼 수 있다. 경기장은 홈에서 외야 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122m, 좌우 파울 폴대까지는 각 101m다. 폴대 숫자도 최소화해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 관중은 계단이 아니라 슬로프(경사진 출입로)를 이용해 쉽게 1층 경기장까지 입장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관람객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1~4층까지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했다.시는 국내 최초 개방형 야구장으로 운영해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이 마산구장 편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야구장 안에 가족공원을 비롯해 야구전시관, 레스토랑, 잔디광장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시는 새 야구장이 들어선 창원 마산야구센터(옛 마산종합운동장)를 ‘체험형 종합테마파크’로 만들어 지역상권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종합야구테마파크 조성, 야구장 상권 구축, 야구장 가는 길 브랜드화, 야구 붐 조성 등 네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을 106만 창원시민과 전국의 야구팬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명품 구장으로 만들어 지역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이 부산·경남(PK) 지역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원 성산과 통영 고성 등 4월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이 몰린 데다 일자리 등 경제 지표가 눈에 띄게 나빠지면서 여당에 대한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부산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부산의 주요 국비 사업 요청을 수렴한 뒤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경부선 철로 지하화,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에도 힘쓰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김해·가덕도 신공항 문제 등 지역 현안도 대화에 올랐다.공공기관의 부산 이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김해영 최고위원은 “정책금융기관의 집적효과를 통해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완성시킬 것”이라고 했다.지도부는 이날 울산에서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산업진흥원 설립 및 해수전지 생산 구축 등의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오는 4월 스마트산업단지추진사업단이 발족한다. 스마트산업단지 조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한국산업단지공단은 창원과 반월·시화산업단지를 스마트산업단지로 전환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조직인 스마트산단추진사업단이 다음달 출범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업단에는 산단공, 지방자치단체,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지난달 정부가 두 곳을 스마트산단 선도산단으로 선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스마트산단은 데이터 및 자원의 연결과 공유를 통해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창업과 신산업 테스트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미래형 산업단지를 말한다.황규연 산단공 이사장은 “데이터를 연결해 활용하면 스마트공장 보급 시 30%의 생산성 증가효과와 함께 원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약 30%의 원가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에는 올해에만 국비 2000억원 이상이 지원된다. 구체적인 추진 분야는 △제조혁신 △근로자 친화공간 △미래형 산단 등이다. 제조혁신 분야에선 데이터와 자원의 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바탕으로 입주 기업의 제조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제조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게 된다. 이 센터는 특정 업체의 기계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수집해 설비 고장 가능성을 미리 파악한 뒤 기업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고장이 나기 전에 미리 정비할 수 있어 공장 가동이 멈추는 일을 막게 된다. 산단 내 유휴자원과 공유 가능 서비스를 대상으로 공유경제 플랫폼도 구축한다.근로자 친화공간 조성은 기숙사, 오피스텔, 임대주택과 문화센터 공동어린이집, 체육관, 도시숲 등을 조성해 근로자에게 쾌적한 주거 및 문화·복지시설을 제공하는 사업이다.미래형 산단 분야에선 휴·폐업 공장을 리모델링해 창업공간을 조성하고 규제샌드박스를 우선 도입해 창업 활성화를 돕는다. 아울러 지능형 교차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주차 플랫폼 및 지하 배관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가로등 등을 구축하게 된다. 정부는 올해 2개 국가산단을 선도산단으로 선정한 데 이어 2022년까지 10개 산단을 스마트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선도산단으로 지정된 창원산단은 기계·전기전자 등의 주력 산업을 지능형 기계 등 첨단 업종으로 고도화할 수 있고 대학과 연구소가 몰려 있어 스마트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반월·시화산단은 1만8000개 부품 및 뿌리업체가 있는 중소기업 밀집 단지다.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업종이 몰려 있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공단은 보고 있다. 황 이사장은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제조업이 어렵지만 스마트산단이 경제를 살리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