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계 무카드 이브라힘…아버지·형과 사원 갔다가 숨져



다른 보통 아이들처럼 아이패드를 갖고 놀기를 좋아하던 3살 아이.
지난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두 곳에서 발생한 무차별적인 총격 테러로 숨진 50명 중 최연소는 3살 어린이 무카드 이브라힘으로 밝혀졌다고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소말리아 출신 부모 사이에서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무카드는 아버지, 형 아브디와 함께 금요예배를 위해 사원을 찾았다가 짧은 3년의 생을 마쳤다.

AP에 따르면 사건 당일 무카드는 형의 바로 앞자리에 앉아 이맘(예배인도자)의 설교를 듣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총탄으로 사원 안의 평화가 깨지면서 사람들은 뛰기 시작했고 형 아브디는 아버지가 동생 무카드와 함께 피신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패닉 상태에서 한꺼번에 피신하면서 결국 세 부자가 뿔뿔이 흩어진 사실이 드러났다.

사건 후 어린 무카드를 찾아 나선 가족은 17일 경찰로부터 사망 사실을 전해 들었다.

형 아브디는 무카드가 쾌활하고 활동적이었으며 항상 웃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였다고 소개했다.

여느 아이들처럼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아이패드였다.

특히 총명한 데다 어른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겨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공원에 나가서 축구를 하는 것을 즐겼고, 사건 당일에도 예배 후 저녁때 집 부근 공원에 나가 축구를 할 예정이었다.

무카드 가족과 가까운 아흐메드 오스만은 AP 통신에 "그는 말을 걸기에 편안한, 정말 가까이하기 쉬운 아이여서 이곳 공동체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각각 2살과 4살 남자아이도 크게 다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언론은 전했다.

한편 사망자 중에는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20년 전 쿠웨이트에서 이주한 50대 컴퓨터 엔지니어, 난민으로 뉴질랜드에 온 소말리아계 70대 후반 노인, 인도 출신의 40대 테이크아웃 음식점 주인 등이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