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멤버 승리(왼쪽 사진)와 가수 정준영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뱅 멤버 승리(왼쪽 사진)와 가수 정준영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뱅 멤버 승리(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이 총경급 인사를 지칭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 씨 등을 불러 경찰 유착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유씨 등은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으로, 흔히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일반 공무원으로 비교하면 4급 서기관에 해당한다.

경찰은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 대화에서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가 오간 것을 확인했다. 2016년 7월 이들의 카톡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승리를 비롯한 카톡방 멤버들은 서울 강남에 술집을 차리고 동업한 바 있다.

경찰에는 ‘경찰총장’이라는 직위가 없다. 경찰 총수의 공식 명칭은 ‘경찰청장’이다. 경찰 고위 직책의 오기라는 추정이 나오면서 경찰 고위직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 언론보도 무마에 경찰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총경급 인사'가 누구인지 특정해나가는 한편 당시 경찰이 영향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