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월 27일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월 27일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가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을 밝힐 카카오톡 자료를 입수하면서 TF를 꾸려 확인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또한 바빠졌다. 경찰은 5일 "'승리 성접대 의혹'관련 카톡 내용 중 일부를 확보해서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권익위와 다른 루트를 통해 확보했고 어떻게 확보했는지는 확인해 줄수 없다"면서 "권익위가 확보한 내용과 일치하는지 여부는 계속 내사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측은 앞서 4일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성접대 지시) 카카오톡의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본 확인은 못했을 뿐더러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승리의) 진술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그런 것이 좋재하지 않는다는 진술을 들었다"는 3인칭 화법은 국민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경찰이 이같은 의뭉스러운 발언을 하던 순간 승리 카카오톡 원본은 공익신고 형태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돼 있었다는 보도가 터져나왔다.

최초로 '승리 성접대 의혹'을 보도한 SBS funE 기자에 따르면 제보자는 "카카오톡 내용 중에서 경찰과 유착을 의심할 만한 대화와 정황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서 경찰이 아닌 권익위에 제출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클럽 '버닝썬'과 관련 경찰이 마약류 투약·유통 등의 혐의로 클럽 관계자 등 10여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신뢰는 이미 바닥이다.

경찰의 "단순 투약자 여러 명을 수사하고 있고 마약류를 유통한 사람도 있다. 클럽 관계자는 6∼7명, 대마초를 했다고 추정되는 클럽 내 손님은 3∼4명"이라는 설명을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마약류 투약 의혹' 버닝썬 이문호 대표 (사진=연합뉴스)
'마약류 투약 의혹' 버닝썬 이문호 대표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권익위가 지난달 22일 승리의 성접대 의혹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증거물 일체를 ‘공익신고’의 형식으로 제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도에 원본 메시지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광수대는 지난달 승리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고 승리는 부랴부랴 지난 달 27일 자진 출석해 마약 검사 등에 임했다.

승리 성접대 의혹 카톡 메시지에 따르면 승리는 한 직원에게 “A씨(외국인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아레나(강남 클럽) 메인 3,4(테이블) 잡고. 대만에서 손님이 온 모양”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직원 김모씨가 “자리 확보하고 경호까지 붙여서 가기로 했다. 케어 잘하겠다”고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둘은 ‘성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준비했다’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같은 논란에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 클럽 폭행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경찰의 피해자 폭행이 있었냐는 의혹에 "CCTV가 몇 대 인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부인했으며 버닝썬 내 마약 유통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에도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돈을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라고 말해 진정어린 수사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케 했다.

한편 승리는 경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을 둘러싼 해명에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