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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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위해 열심히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원하는 반응을 해주지 않아 섭섭한 남자, 남자친구의 센스없는 이벤트에 기뻐할 수 없었던 여자가 팽팽한 신경전을 보였다.

A 씨는 30대 여성으로 20대 연하남과 교제 중이다. A 씨는 최근 "남자친구의 어설픈 이벤트에 화가 났는데, 남자친구가 오히려 제가 기뻐하지 않는다고 화를 낸다"며 "내가 좋아하는 척 연기라도 했어야 하는 것이냐"고 호소했다.

문제의 이벤트가 있던 날, 지방에 거주 중이던 A 씨는 데이트를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다리를 다쳤다"면서 A 씨를 마중 나오지 않았고, 예약해 놓은 숙박업소로 찾아와 줄 것을 요청했다.

A 씨는 지하철 역에서 많이 떨어져 외진 곳에 위치한 숙박업소를 찾아갔고, 거의 도착했을 무렵 "방 호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지금 씻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A 씨는 "그때 이벤트라는 걸 눈치 챘다"며 "무슨 날도 아닌데 '얘가 왜 이러나' 싶었고, 갑자기 왜 그런 걸 해서 저를 혼자 외딴 곳에 두는 것인지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혼자 앉아있기도 민망하고, 날이 추워서 기다리다 못해 '빨리 방 번호를 알려달라'고 재촉했고,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한 남자친구가 어서 오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의 예상대로 남자친구는 이벤트를 준비했었다. 촛불로 하트길을 꾸미고, 조화 장미잎으로 하트를 그려 넣었다.

A 씨는 "그 상황이 전혀 기쁘지 않았다"며 "남자친구가 굉장히 실망한 눈치라 저도 마음이 좋진 않았지만, 연기는 못하겠더라"라고 털어놓았다. A 씨의 마음을 눈치챘던 남자친구도 곧 사과했고, 함께 인조장미를 치웠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남자친구가 "그때 솔직히 실망했다"면서 A 씨에게 서운함을 토로한 것. 남자친구는 A 씨에게 "화가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인가 보다", "고맙다는 말만 했어도 서운하지 않았을 텐데" 등의 말을 했다.

A 씨는 "어설픈 이벤트는 하나도 고맙지 않고, 날 고마움도 모르는 나쁜 여자로 만드는 남자친구의 행동에 더 화가 난다"며 "저 같았으면 처음하는 이벤트를 그렇게 급하게 하지 않았을 테고, 좀 더 여유를 두고 성의있게 했을 거 같은데, 본인 뿌듯하고자 한 이벤트에 제가 감사해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A 씨의 글에 남자친구의 행동을 비난하는 사람들과 A 씨를 책망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A 씨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글로만 봐도 짜증난다", "돈도 안 쓰고, 준비도 대충하고, '널 추운 날 기다리게 했지만 넌 감동받아야 해' 이런 거냐", "노력 대비 욕심이 지나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남자친구 측에 서서 "일부러 기분나쁘게 한 것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 티를 내야 하나",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기념일을 못챙기거나 소홀해서 화가난 게 아니라 어설퍼서 화가난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다" 등의 글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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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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