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 / 사진 = 한경DB
빅뱅 승리 / 사진 = 한경DB
경찰이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6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내사를 맡게 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언론을 통해 승리의 접대 의혹이 나온 만큼 보도 내용을 자세히 검토하는 한편 카톡 대화 내용에 이름이 오른 관련자들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의 내사 착수로 승리는 피내사자 신분이 됐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 문자에 대해 최초 보도한 SBS funE 강경윤 기자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보도된 (카톡)메시지를 조작 및 편집할 이유가 없다”면서 “심각하게 저질적인 일부 표현을 순화한 것 외에 조작, 편집은 절대 없으며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사기관에서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본인에게 확인해 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가짜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 funE는 승리와 가수 C씨, 박한별의 남편인 유모 유리홀딩스대표, 버닝썬 직원 김모씨 등이 나눈 모바일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12월 6일 밤 직원 김씨에게 대만에서 온 외국인 투자자 B씨 일행을 '접대'하라고 지시했다.

승리는 "원하는 대로 다 해 줘라"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직원 김 씨가 "일단 자리는 픽스해 놨다. 자리 메인 두 개에 경호까지 붙여서 가기로. 케어 잘 할게요"라고 말했다.

승리는 "응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고 하자 김 씨는 "부르고 있는데 주겠나 싶다. 니들이 아닌데 주겠냐. 일단 싼마이 부르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가수 C씨는 "중국애들은 성형녀 같이 생긴 애들 좋아할걸"이라고 말했고, 40여분 뒤 유 씨는 "내가 지금 창녀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두명 오면 oo이가 안내하고 호텔방까지 잘 갈수 있게 처리해. 두 명이면 되지?"라고 거들었다.

승리와 직원 김 씨등은 '잘 주는 애'라는 단어를 쓰며 성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찾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충격을 줬다.

YG 측도 사건의 파급력을 직감하고는 유례없이 빠르게 반박 공식 입장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YG는 연예계에서 '묵묵부답', '무대응'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논란이 되는 사건은 물론 열애설 파파라치 사진이 찍혔을 때에도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승리 보도에 앞서 빅뱅의 또 다른 멤버 지드래곤이 1년 여 군 복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일 여 동안 군대 밖에서 생활하면서 상병 진급에서 누락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군부대 측에서 "지드래곤(권지용 분)이 일병인 것이 맞다"고 밝혔지만, YG 측에서는 어떤 해명이나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 모발 검사를 통해 마약 투약이 확인됐고 조만간 승리 또한 경찰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