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열 명 중 여덟 명은 친일잔재가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국민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다.

친일잔재 청산 여부에 대해 ‘별로 청산되지 않았다’(49.3%)와 ‘전혀 청산되지 않았다’(30.8%)는 답변이 80.1%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48.3%가 ‘정치인·고위공무원·재벌 등에 친일파 후손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69.4%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호감이 간다’는 답변은 19.0%에 그쳤다.

3·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는 응답자의 43.9%가 ‘유관순’을 꼽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표 이미지로는 31.4%가 ‘김구’를 들었다.

100년 후의 한국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는 ‘경제성장’(23.5%)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국민갈등 해소’(15.9%) ‘남북군사 대치 해소’(13.8%) ‘국제적 영향력 증대’(11.7%) 등이 뒤를 이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