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폭행 개입, 마약 판매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버닝썬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전직 경찰관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직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 강모씨(44)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강씨는 작년 7월 이 클럽에서 일어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이 무혐의로 종결된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씨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에게 수백만원을 건네받아 현직 경찰관에게 전달했다. 강남서 경찰관 2명이 각각 30만원과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출입 사건은 작년 7월 부모의 돈을 훔쳐 버닝썬에 간 미성년자가 어머니의 신고로 적발됐지만 당시 수사를 맡았던 강남서 경제6팀이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한 사건이다. 당시 이 미성년자는 술값으로 1800만원을 미리 입금하는 일명 ‘하이패스’로 클럽에 입장한 뒤 80만원짜리 고급 샴페인 20병을 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여 및 유통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며 “강남권 클럽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수사대는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인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