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봉침 스캔들 목사의 수상한 효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봉침 스캔들 목사의 수상한 효도
지난 2018년 12월 25일, 국회의원실과 전국의 지자체장 사무실 백여 곳에 봉투 하나씩이 도착했다. 봉투에 든 것은 비뚤한 글씨체로 쓰인 손편지와 사진 두 장, 그리고 가죽 장갑 한 켤레였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2019년 올해 95세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

문재인 대통령부터 시작해 유명 연예인까지, 편지를 받은 사람 중 고마운 마음에 답장을 보낸 이도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와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가 어떻게 한국어로 편지를 쓰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한 국회의원의 비서는, 사실을 확인코자 동봉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뜻밖에도 할머니의 양딸이라는 젊은 여자였다.

할머니와는 직접 통화할 수 없고, 본인과만 통화해야 한다는 사진 속 여자의 낯익은 얼굴. 그녀의 정체는 지난 2017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주목했던, 일명 ‘봉침 게이트’의 주인공 이 목사였다.

23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봉침 스캔들'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목사의 수상한 효도 행각을 다룬다.

‘봉침 스캔들’의 주인공 이 목사는 어떻게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이 된 것일까.

지난 2017년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 천사목사와 정의사제, 헌신인가 기만인가' 편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살아온 것으로 명성을 쌓아 지역에서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고도 불리던 여성목사 이 모 씨의 진실을 파헤쳤다. 그는 자격증도 없이 장애인, 아동, 심지어 남성의 은밀한 부위에까지 봉침을 놓는가 하면, 허위 사실을 근거로 기부금을 받는다는 의혹을 받았다.

방송 이후 이 목사는 의료법 위반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고, 일부 기망행위가 사실로 판시되기도 했다.

그런 이 목사가 지난해부터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이 되었다며 각종 행사에 보호자로 함께 활동하기 시작하는 행적이 파악됐다.

간단한 한국어 외에는 말할 수 없고, 치매 의혹도 있었던 곽예남 할머니. 100통의 편지는 과연 할머니가 직접 쓴 것일까? 그런데, 곽 할머니의 수양딸 이 목사를 둘러싼 의혹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 아베 정부와 합의한, 일명 ‘화해치유재단 합의금’ 1억 원을 곽 할머니가 받았는데, 그 이후 조카 최 모(가명) 씨와 이 목사가 외제차를 타고 다니고 토지를 구매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것이다. 폐암 4기로 오랜 기간 투병 중이라는 곽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가 받은 1억 원의 합의금을 둘러싼 의혹의 진실은 무엇일지 23일 밤 11시 10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파헤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