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계열 최고위과정은 5년 연속 선호도 1위를 차지했지만 입학 희망자 비율은 전년 대비 10.3%포인트 하락했다. 언론, 법·행정, 인문·문화계열 선호도가 전년에 비해 많게는 7%포인트가량 오르며 모두 9%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상경, 언론, 인문·문화, 법·행정, 이공, 유통·패션 등 최고위과정 6개 계열 선호도 조사에서 계열별 순위와 선호비율은 매년 조금씩 달라졌다. 평가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가 선호 계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상경계열 부동의 1위…문재인 정부 들어 法·행정 강세
언론계열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 등 정치적 격변 속에서 선호도가 올라갔다. 언론계열은 2015년과 2016년 3위에 그쳤지만 이듬해부터 줄곧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촛불시위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언론 보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미디어 활용의 중요성 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엔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 효율적인 홍보전략 등을 마련하기 위해 언론계열 수요가 높아지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선 법·행정 계열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4위에 머물렀으나 2018년 한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 등 현 정부의 노동존중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 법이 시행되면서 생겨날 변화가 한국 사회에 가져올 영향 등에 대비하기 위한 수요가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인문·문화계열은 2015년과 2016년까지만 해도 각각 16.1%와 13.3% 선호도를 보이며 상경계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문사철(文史哲: 문학·역사·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최고위과정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대학 관계자는 “고도성장기 기업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간부들이 학문적 소양에 대한 욕구 등이 높아졌던 시기”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2년 평가에서는 4위로 뒤처졌다. 정치·사회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거치며 언론과 법·행정 계열로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인문·문화계열 선호도는 올해 평가에서 작년보다 3.7%포인트 높아졌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이 있듯이 경영여건 악화와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면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가장 낮은 선호도를 보인 유통·패션계열은 올해엔 이공계열을 앞섰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