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상반기 공채시즌을 앞두고 주요 기업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묻는 질문을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Q : 본인의 성장 과정과 영향을 준 사건, 인물이 있다면?

A : 이 질문은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되기까지 어떤 사건이나 인물을 통해 지금의 가치관이 형성됐고, 언제부터 직무와 연관된 것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더불어 직무와 관련해 지속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지 파악하려는 것입니다. 기업의 인재상이나 지원직무의 핵심역량이 반영된 사례면 매우 좋습니다.

<좋은 예> 초등학교 시절 방과 후 저의 놀이터는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카센터였습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던 저는 사인펜으로 여기저기 낙서하다가 수리를 맡겨 놓은 비싼 차 문에 천사 날개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 사실을 안 아버지는 화를 내셨지만, 막상 차주인은 그림 솜씨가 좋다며 날개 덕분에 하늘로 날 수도 있겠다고 웃어 주셨습니다. 엉뚱한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이해와 칭찬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나중에야 차주가 광고 분야에서 일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에 저의 엉뚱함을 창의력으로 발현할 수 있고, 재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디자이너’ 분야를 제 인생의 길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있었나?

A: 회사는 혼자서 하는 일보다는 공동 즉 팀으로 하는 일이 많습니다.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업무 참가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이에 맞게 구체적 사례를 들어야 합니다.

[육동인의 취업 Answer] 성장과정에 영향 준 사건·인물 있다면?
<좋은 예> 저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ODA적정기술공모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ODA공모전은 국제 농업 협력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적정기술을 발굴하는 공모전입니다. 저희 팀은 실용적인 원조방안을 찾아내고자 실제 농업에 종사하시는 친구 아버님을 찾아갔고, 개발도상국은 소가 없다면 작농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후 팀원들은 저렴하게 소를 보급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제가 가축임대사업을 제시했습니다. 암소와 수소 한 마리씩을 마을에 지원해주고, 개체 번식 후엔 상환하는 방법으로 마을에 보급하는 것입니다. 또한 임대개체의 관리를 위해 한국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축사 기술도 원조하자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최종적으로 팀원들의 공동축사 의견과 제 의견을 합쳐서 제출했고,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육동인 < 강원대 초빙교수·직업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