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의 꽃’ 객실승무원은 채용 과정이 까다롭다. 어학성적이 필수고, 지원단계에서 교정시력 1.0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제2외국어(중국어, 일본어)를 잘하면 우대한다. 서류전형을 통과해도 합격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대한항공의 객실승무원 채용절차는 ‘서류전형→1차 실무면접→2차 영어구술 평가→체력·수영 테스트→면접→건강검진’이다. 영어 구술평가는 기내 방송문을 읽은 뒤 원어민과 영어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체력테스트는 악력, 윗몸일으키기, 심폐지구력 등을 측정한다. 수영은 배영을 제외한 자유형, 평영, 접영 등의 수영법으로 35초 이내 25m 완주 여부를 평가한다. 에어부산도 체력심사(악력, 배근력, 유연성, 지구력)와 수영(자유형 25m 완영) 테스트를 한다. 객실승무원 100명을 채용 중인 제주항공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채용절차를 ‘서류전형→인성검사→실무면접→임원면접’ 등으로 간소화했다. 별도의 영어 인터뷰 대신 면접 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를 평가한다. 체력테스트도 없앴다.

합격해도 1~2년의 인턴실습 검증기간이 있다. 항공사 대부분은 인턴 평가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객실승무원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직무이기 때문에 안전요원으로서 적합한지를 보는 검증기간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턴이지만 정규직과 동일하게 복리후생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외국 항공사는 지원자의 영어구사 능력과 서비스 마인드 등을 평가한다. 홍콩익스프레스는 비행기 내에서 짐칸까지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암 리치(arm reach)’도 주된 평가 요소로 두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