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나주시 TF 가동…재원 마련·교육부 인가 '관건'
'한전공대 연계' 에너지고 설립 시동…"영재 중심 특목고 형태"
한전공대와 연계해 설립 추진되는 가칭 에너지고의 운영 방안이 영재 중심 특수목적고 형태로 가닥이 잡혔다.

교육부 설립 인가, 재원 마련 등 과제가 만만치 않아 한전공대 개교 전 설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전남도, 나주시는 최근 태스크포스를 꾸려 나주 혁신도시에 가칭 에너지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도교육청 등은 나주 혁신도시 부영 골프장으로 입지가 확정된 한전공대 개교 시점(2022년 3월)에 앞선 2021년 3월 에너지 분야 특목고를 설립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카이스트(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선례로 한전공대와 연계한 인재양성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15명 안팎 4개 학급, 학년당 60명 규모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도교육청은 전남도, 나주시와 부지, 운영 방안 등을 협의해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400억원가량으로 예상되는 재원 마련, 교육부 설립 인가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일부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가 명문대 진학을 위한 경유지로 변질하는 부작용으로 차츰 일반고로 전환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특목고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극복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도교육청 등은 한전 측의 한전공대 마스터플랜 수립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행정, 재정상 절차를 준비할 방침이다.

추진 과정에서 설립·운영 방침이 바뀔 여지도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한전공대가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하고, 한전공대 성공을 위해서는 특화된 인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절실하다"며 "특목고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에너지고는 취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지자체들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