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발전 헌신"…故 윤한덕 센터장 'LG 의인상'
LG가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51)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한다.

LG복지재단은 응급 상황에 처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17년간 한국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순직한 윤 센터장의 숭고한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그를 LG 의인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윤 센터장은 전남대 응급의학과 1호 전공의로,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평소 “중증 환자들이 응급실에서 기다리지 않고 제때 치료받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는 생각으로 밤낮없이 일해왔다. 201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취임해서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국가 응급진료 정보망 구축과 재난응급의료 상황실 운영 등 현재의 국내 응급의료, 외상의료 체계를 구축해온 ‘응급의료의 버팀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응급의료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헌신으로 1주일 중 5~6일을 귀가하지 않고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청하며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센터장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국립중앙의료원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의료원 측은 누적된 과로로 인해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평소 자신의 안위보다 한 명의 응급환자라도 더 잘 돌볼 수 있는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데 의지가 컸던 고인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을 기업이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제정됐다. 올해부터 시상 범위를 종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 더해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크게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