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지진이 일상화한 것 같아 안타깝다"
규모 4.1 지진, 포항시민 큰 동요 없어…"불안감은 상존"
휴일인 10일 낮 경북 포항에서 규모 4.1 지진이 나면서 포항이 여전히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줬다.

지진이 난 시간은 낮 12시 53분으로 상당수 시민이 점심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던 때였다.

규모와 비교하면 실제로 시민이 느낀 진동은 크지 않았다.

남구 오천읍에 사는 최기영씨는 "아파트에 사는데 진동이 살짝 느껴지다가 한 번 진동이 좀 크게 느껴지고는 말았다"며 "큰 지진이 아니라고 판단해 대피하지 않았고 주변에도 대피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남구 이동 아파트에 사는 정모씨는 "발코니에 둔 화분에 물을 주는데 문을 열지도 않았음에도 꽃이 살짝 흔들린 것 말고는 전혀 진동을 느낄 수 없었다"며 "기상청 문자메시지를 보고서야 지진이 온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북구 환여동에 사는 최모씨도 "약 3∼4초 정도 약하게 느꼈고 예전에 규모 4 이상 지진과는 실제 느끼는 진도가 달랐다"고 밝혔다.

북구 양덕동에 사는 서모씨는 "집안 일을 하고 있었는데 지진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항 영일대 앞바다에는 지진 직후에 파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가 1시간 만에 잠잠해졌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지진이 난 이후에 포항에선 대피하려는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대다수 시민은 평소와 똑같이 생활했다.

포항 철길숲에는 산책하는 사람들 모습이 눈에 띄었고 길거리는 평상시 휴일과 마찬가지로 한산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도 지진 영향 없이 정상 가동하고 있다.

다만 한동안 잠잠했던 포항에서 다시 지진이 나면서 시민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포항에서는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 지진이 난 이후 3개월 만인 2018년 2월 11일 규모 4.6 지진이 일어났다.

이후에는 규모 4.0 미만의 작은 지진만 나다가 1년 만에 4.1 지진이 발생했다.

한 시민은 "지진에서 좀 벗어나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다시 지진이 와서 깜짝 놀랐다"며 "지진이 일상화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