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과대학이 올해 처음으로 블록체인 교과목을 개설한다. 지난해부터 개설한 4차 산업혁명 관련 강의가 비공대생에게도 큰 인기를 끌자 관련 강의를 확대하고 있다.

6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공대는 ‘사이버 보안 및 블록체인’(이하 CSB) 교과목을 올해 2학기 개설할 예정이다. 3학점이 주어지는 CSB는 지난해 개설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빅데이터 개론 및 실습’(이하 IAB)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교과목과 마찬가지로 비전공자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교수가 제공한 강연 영상으로 미리 학습한 뒤 강의실에서 토론과 과제를 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으로 수업을 한다. 블록체인 보안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한 백윤흥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주관 ‘2017 클러스터 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은 엄현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금융공학 전문가인 장우진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 5명의 교수가 함께 참여한다.

최근 서울대 공대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연관된 다양한 교과목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공학교육혁신센터는 올해 1학기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강의하는 ‘머신러닝을 위한 기초수학 및 프로그래밍’ 교과목을 개설했다. 홍콩과기대의 온라인 공개강좌(MOOC)와 연계해 화상강의를 통해 컴퓨터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 특강’ 교과목도 개설했다. 또 비전공자가 기초 프로그래밍 과정을 학습할 수 있도록 튜터·튜티를 매칭하는 ‘SPLIT 프로그램’을 지난해 2학기부터 운영 중이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전기정보공학, 컴퓨터공학 등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 학생들까지 4차 산업혁명 관련 교과목에 몰리고 있다. 5회차까지 진행된 SPLIT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중 공대 출신은 19%에 그쳤다. 대신 사회과학대학(16%), 농업생명과학대학(14%), 인문대학(12%) 등이 공대를 찾았다. 강현구 공학교육혁신센터 센터장은 “학생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고려해 올해 1학기부터 IAB 교과목은 70명에서 100명으로, 머신러닝 교과목은 60명에서 120명으로 정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