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귀성·역귀성 행렬, 입춘 맞아 제주목 관아 '초감제' 눈길
한옥마을서 '얼쑤' 스키장서 '야호'…명절 나들이객 북적
입춘(立春)이자 설 연휴 사흘째인 4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가운데 유명 관광지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주요 기차역과 터미널 등지는 귀성객과 역귀성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는 관광객 6천여명이 찾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관광객들은 한옥마을 곳곳에 놓인 제기차기, 널뛰기 등을 즐겼고, 태조 이성계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과 향교 등을 둘러보며 연휴를 만끽했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도 '설맞이 한마당'이 열려 관광객들이 투호, 상모돌리기,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신년 운세를 뽑으며 한해 운을 점쳐보는가 하면, 기해년을 맞아 소원지에 소원을 적고 빌었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과 서울 남산 한옥마을도 인파로 붐볐다.

민속촌 입장객들은 집터에 머무는 지신을 달래 집안으로 들어오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지신밟기' 프로그램을 관람했다.

또 길상과 벽사의 상징 호작도(까치와 호랑이 그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세화 나누기'와 윷가락으로 한해 운을 점쳐보는 '윷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국립춘천박물관과 국립김해박물관에도 설을 맞아 마련된 전통문화행사에 참여하려는 가족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김해박물관 야외광장에서는 윷점과 전통놀이 체험, 새해 연하장 보내기 등 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제주에서는 입춘을 맞아 전통적으로 개최되는 '입춘굿'이 제주시 목관아지 일대에서 열렸다.

입춘인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목 관아에서는 초감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한옥마을서 '얼쑤' 스키장서 '야호'…명절 나들이객 북적
연휴 한가운데 유명 스키장과 산에도 행락객들의 부지런한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에는 이날 오전에만 5천명이 찾는 등 강원지역 크고 작은 스키장에 스키어들이 몰려들었다.

대규모 실내 물놀이 시설에도 가족 단위 행락객이 찾아와 연휴를 즐겼다.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이날 낮 12시 현재 6천800여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았다.

오대산 국립공원에는 산을 오르는 행락객이 몰렸지만,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다.

무등산 국립공원과 순천만 국가정원 등에도 긴 연휴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설 전날인 이날 수도권 주요 기차역과 KTX역은 막바지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로 북적였다.

부산과 대전, 광주 등으로 향하는 열차표는 오후 늦은 시각을 제외하고 거의 매진 상태다.

이날 수원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 고향에 내려간다는 이모(31)씨는 "일부러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늦게 고향에 내려가는데 좌석이 있는 기차표를 구하기 힘들었다"면서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들을 볼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광주유스퀘어 종합버스터미널과 KTX 정차역인 광주송정역에는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로 북적였다.

광주 요금소에는 막바지 귀성 차량이 끊임없이 오가는 한편, 긴 연휴로 차량이 분산되면서 극심한 정체는 빚어지지 않았다.

대구·경북 주요 열차역과 터미널도 오후로 접어들면서 역귀성객 등으로 북적이기 시작하고 주요 도로는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다.

이날 오전 동대구역과 동대구터미널 대합실은 평소보다 이용객이 줄어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오후가 되면서 뒤늦게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특히 정오를 전후해 열차 편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오후 열차편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인해 역 구내가 붐볐고, 수도권에 사는 자녀를 방문하려는 역귀성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설 연휴가 길고 교통량이 분산돼 크게 막히는 구간은 없었으나 점차 교통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옥마을서 '얼쑤' 스키장서 '야호'…명절 나들이객 북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