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


작년 11월 6,7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18’엔 전 세계 40개국에서 3072명이 다녀갔다. 참석자들은 “콘텐츠면에서 세계 최고의 포럼”, “산업계와 교육계, 학계가 만나는 산학협력의 장 그 자체”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한국경제신문은 인재포럼을 빛낸 명연사들의 통찰과 혜안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다시보는 글로벌인재포럼 2018’ 코너를 마련했다. 포럼기간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때 ‘만족스러운 발표자’ 항목에서 상위권에 든 연사들의 강연을 매주 한편씩 소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히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적극 수용하는 ‘평생 교육’을 실시해야 미래 인재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가 2018년 11월 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레인펠트 전 총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가정신을 앞세운 혁신 스타트업에 최고의 인재가 몰릴 것이라며 비판적 사고를 키우라고 강조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가 2018년 11월 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레인펠트 전 총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가정신을 앞세운 혁신 스타트업에 최고의 인재가 몰릴 것이라며 비판적 사고를 키우라고 강조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지난해 11월 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에서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는 “100세 시대가 도래하는 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배우고 있는 교육 내용은 20년 안에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겸손한 자세로 변화에 적응할 때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기조세션은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레인펠트 전 총리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미래 일자리 생태계가 급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프레이와 오스본 교수는 자동화로 인해 미국 일자리의 47%가 2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대기업도 20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즉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했던 대기업 대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나 창업 분야 등에서 일자리가 대거 창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레인펠트 전 총리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재교육을 기반으로 한 ‘평생 교육’이 이뤄질 때 미래 일자리에 적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평생 살아가는 시대는 끝났다”며 “입사 이후에도 재교육을 통해 개인의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교육 혁신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란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질문에 “과거에는 무작정 암기를 강요하는 교육 방식을 실시했지만 요즘 학생들은 구글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고 있다”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고 가짜뉴스를 판단할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를 키워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교육 혁신을 통해 학생들이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도록 이끄는 게 교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레인펠트 전 총리는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채용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학교 학점, 외국어 능력 등 ‘스펙’으로 줄세우기식 채용을 실시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50~60대 중장년층도 평생교육을 통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정년이 65세인 스웨덴은 만 65세 이상 취업자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100세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스웨덴에서 개혁과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레인펠트 전 총리는 스웨덴식 복지모델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006년 제32대 스웨덴 총리로 취임한 그는 ‘일하는 복지’를 내세워 스웨덴의 복지모델을 개혁했다. 그는 “정부가 보조금 지급 등의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하면 일자리가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며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를 개편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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