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공식 적설에 부산 도심은 일부 마비…도로통제 등 대소동
경남 학교 휴업·등교 늦춰…부산 유치원생 350명 발 묶이기도
전국 기습 폭설에 '화들짝'…눈길·빙판에 '설설'기고 사고 속출

설 연휴를 이틀 앞둔 3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기습 폭설이 내려 큰 혼잡이 빚어졌다.

도로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눈길 사고가 잇따랐고, 눈이 쌓인 고지대 도로는 교통이 통제되는 대소동이 빚어졌다.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시민들이 빙판길에 넘어지는 등 낙상 사고도 속출했고 일부 학교는 휴업을 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췄다.

반면 극심한 겨울 가뭄 끝에 눈이 내리자 스키장과 눈썰매장은 반색했고, 일부 지역의 건조특보는 해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내린 눈의 양은 강원 양양 17.2㎝, 제주 어리목 16.5㎝, 북강릉 12.8㎝, 전남 장수 11㎝, 임실 9.5㎝, 무주 9㎝, 곡성 8.1㎝, 경남 거창 6.4㎝ 등을 기록했다.
전국 기습 폭설에 '화들짝'…눈길·빙판에 '설설'기고 사고 속출

◇ 눈길에 '설설' 기고 교통통제 잇따라…학교 휴업

공식 적설량이 0.2㎝밖에 안 되는 눈이 내린 부산은 말 그대로 설설 기었다.

오후 2시 현재 부산기상청 공식 관측지점인 대청동에는 적설량이 기록되지 않았지만, 고지대에는 2∼3㎝ 정도 눈이 쌓였다.

산발적으로 눈발이 날리면서 고지대가 많은 부산 곳곳은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특히 부산에서는 고지대 유치원생 350명이 도로 결빙으로 한때 발이 묶였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귀가 예정이던 서구 내원정사 유치원생이 도로 결빙으로 통학 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2시간 넘게 발을 동동 굴렀다.

제설작업이 완료돼 오후 4시 30분께부터 통학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다만 김해공항은 눈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은 없는 상태다.

내린 눈으로 일부 도로가 얼어붙은 경남지역은 안전사고 우려로 함양 오도재, 원통재, 1026 지방도 황매터널, 59호 국도 밤머리재 등 32개 구간 도로의 교통을 통제했다.

제주 중산간 이상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현재 516도로와 1100도로는 대·소형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다.
전국 기습 폭설에 '화들짝'…눈길·빙판에 '설설'기고 사고 속출

경남지역 47곳의 학교는 이날 눈으로 휴업하거나 등교를 늦췄다.

합천 2곳·하동 1곳·의령 1곳·거창 1곳 등 도내 초등학교 5곳은 휴업했다.

휴업 때에는 학생만 등교하지 않고 교직원은 출근해 정상 근무를 한다.

함양·거창·합천·창녕 등 5개 시·군에 있는 21개 초(18곳)·중학교(3곳)는 등교 시간을 늦췄다.

학교별로 원래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등교하지만, 이날은 등교 시간을 1시간 이상 늦춰 각각 오전 9시 30분에서 11시 사이 등교하도록 했다.

창원·김해·양산 등 11개 지역 21개 초(15곳)·중학교(6곳)는 하교 시간을 평소 보다 앞당겼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전면 통제 중이고, 월출산 국립공원은 부분 통제 중이다.

◇ 눈길에 '쾅쾅쾅'…빙판길에 낙상 환자 속촐

눈길 교통사고와 빙판 낙상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동해고속도로 삼척 방면 85㎞ 지점에서 K7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군용 차량을 들이받는 등 차량 7대가 부딪히는 눈길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등 5명이 다쳤으나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기습 폭설에 '화들짝'…눈길·빙판에 '설설'기고 사고 속출

앞서 오전 9시께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한 도로에서 김모(56)씨가 몰던 시내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승객 등 10명이 다쳤다.

오후 3시 40분께 부산 사상구 모라동에서 눈길에 멈춘 택시를 뒤에서 밀던 승객 60대가 미끄러지면서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오전 8시 40분께는 경남 의창구 북면 한 도로에서 2명이 타고 있던 차 1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조수석에 있던 7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다친 낙상 사고도 속출했다.

대구에서는 강설과 강풍으로 인한 송전선로 설비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한 뒤 2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정전사고는 이날 낮 12시 56분께 대구 중구 동성로와 남구 대명동 일대에서 일어났다.

정전으로 도심에 있는 음식점과 카페, 일반 가정주택 등 659곳이 불편을 겪었다.

또 건물, 아파트 승강기에 갇혔다는 신고도 8건 접수돼 소방당국이 구조 활동을 벌였다.
전국 기습 폭설에 '화들짝'…눈길·빙판에 '설설'기고 사고 속출

◇ 스키장·눈썰매장 "반가운 눈"…내일까지 2∼7㎝, 많은 곳 10㎝

전북지역 스키장과 썰매장은 이번 눈이 반갑기만 하다.

'겨울 가뭄'을 겪는 상황에서 한달여 만에 찾아온 그야말로 '단눈'이었다.

완주는 지난달 11일 0.4㎝ 눈이 내린 이후 51일 만에 눈을 맞았다.

전주와 남원은 지난 1일 이후 31일 만이다.

무주덕유산리조트와 남원 눈꽃축제 썰매장 등은 그동안 눈이 부족해 제설기를 쉼 없이 돌렸으나, 이날 눈으로 인공제설기 가동을 멈췄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보름 넘게 지속한 부산지역의 건조특보는 해제됐다.

강원 양양·강릉 평지는 대설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또 울릉도와 독도, 경북 북동 산지·울진 평지·영덕, 강원 산지·삼척·동해·고성·속초 평지, 태백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1일 아침까지 강원 영동, 경북 북부 동해안, 울릉도·독도에는 2∼7㎝, 많은 곳은 1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