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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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손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31일 김 씨는 손석희 대표에게 "저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를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다"라면서도 "당신이 적시한 저에 대한 혐의가 참으로 비열하고 졸렬하더라. 굳이 여기서 다시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비판했다.

김 씨는 "스튜디오에서는 당신이 제왕일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후배 취재기자들의 예봉을 당해낼 수 없다"며 "당신이 일으킨 모든 사건은 스튜디오 밖에서 발생했다는 사실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보수의 가치가 그러하듯이, 진보의 가치 또한 뉴스 앵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따라서 당신 하나로 인해 탁해져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구순 노모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지역 파출소에 신고했다. 사흘 뒤인 마포경찰서를 방문해 사건을 정식으로 접수했다.

김 씨는 뿐만 아니라 손석희 대표가 지난 2017년 4월 16일 경기 과천에 위치한 한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냈고 당시 차량 내부에 젊은 동승자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석희 대표는 김 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며 모든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특히 차량의 동승자에 대해 처음엔 없었다고 부인했다가 90세 넘은 노모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의 동승자가 노모가 아닌 안나경 앵커라는 루머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손석희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30일 채널A가 공개한 손석희 접촉사고 피해자의 통화 녹음 파일에서 A씨는 "주차장에서 여자분이 조수석에서 내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손석희 대표의 접촉사고, A 기자의 폭행 사건이 동시에 불거지며 진흙탕 공방이 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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