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최근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개한 성균관대의 2017년 졸업자 취업률은 75.1%로 4년제 대학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성균관대는 2016년 졸업자 취업률도 76.4%로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높은 취업률을 달성한 비결이 뭘까.

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 덕에…성균관대, 3년 연속 취업률 1위
박종배 학생인재개발팀장은 “우수한 인적자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과정, 그리고 기업과의 협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1990년대 말 삼성이 성균관대를 재단으로 편입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 덕분에 취업률이 높게 나왔다는 의미다.

이공계 ‘전·화·기’(전기전자·화공·기계공학) 취업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기계공학부 취업률은 86.1%, 화학공학부는 91.2%로 성균관대 내에서도 최상위권 취업률을 기록했다.

박 팀장은 “전자전기공학부도 89.2%로 상당히 높다”며 “3개 학과 모두 이전 연도보다 오히려 취업률이 올랐다”고 반박했다. 특히 화학공학 전공자는 기업에서 없어서 못 뽑을 정도라고 했다.

학생들의 선호 기업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했다. 박 팀장은 “5~6년 전에는 현대자동차의 인기가 높았는데 지난해에는 실적 악화 때문인지 지원자가 줄었다”며 “교내 현대차 인·적성 모의고사 응시자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은 업황에 따라 부침이 있는데 학생들은 입사 당시 기업의 가치만을 보고 결정하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까울 때도 있다”고 했다. 대신 지난해에는 반도체 호실적을 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선호도가 무척 높았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취업률이 100%에 가까울 정도다.

성균관대 학생인재개발센터에서 매년 여는 ‘학과·전공별 진로 설명회’와 ‘입사 선배와의 멘토링’은 취업률을 높이는 데 디딤돌이 됐다. 박 팀장은 “매년 학기 초 진로설명회를 통해 학과별 취업률과 선배들의 진로 현황을 보면서 후배들이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며 “면접철이 되면 선배들이 시간을 내서 후배들에게 조언해주는 문화도 취업률 향상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