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 "진실 향한 긴싸움 시작" 손석희-김경수 같은 멘트 '눈길'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는 "진실을 외면한 재판부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다시금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 오영중 변호사는 30일 1심 선고 후 김 지사가 친필로 쓴 입장문을 대독했다.

김 지사는 입장문에서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을 외면한 채 특검의 일방적 주장만 받아들였다"며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 자백에 의존한 유죄 판결은 이해도, 납득도 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다시금 진실 향한 긴 싸움을 시작할 것이다. 실체적 진실 밝히기 위한 과정을 이어갈 것이며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했다.

이날 선고공판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김 지사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선고가 시작되기 10분 전인 오후 1시 50분께 법정 안에 들어선 김 지사는 "안녕하세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입니다"라며 방청석에 앉은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70분간 재판부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로 결론 내린 이유를 설명해나가자, 김 지사의 얼굴은 빠르게 굳어갔다.

실형이 선고되자 김 지사는 예상밖 결과에 한동안 얼어붙은 듯 피고인석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김 지사의 '진실을 향한 긴 싸움'발언에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같은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말말말 | "진실 향한 긴싸움 시작" 손석희-김경수 같은 멘트 '눈길'
손 대표는 자신을 고소한 김웅 기자와의 폭행 논란에 휘말렸는데 이와 관련해 팬카페에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걱정들 마시길"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손 대표가 지난 19일 김 기자에게 보낸 메시지도 공개됐는데 내용에는 '월수익 1000만 원을 보장하는 방안'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세부적인 내용은 월요일 책임자 미팅을 거쳐 오후에 알려줌', '이에 따른 세부적 논의는 양측 대리인 간에 진행해 다음주 중 마무리' 등 계획도 포함됐다.

JTBC 측은 과천 주차장 접촉사고 도주 관련해 손 대표와 안나경 아나운서 사이의 소문이 확산되자 "현재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는 안나경 앵커에 대한 각종 소문은 모두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가짜뉴스"라며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JTBC는 "현재까지 작성되고 유포된 근거 없는 SNS 글과 일부 매체의 기사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내용을 작성하고 유통하는 모든 개인과 매체를 상대로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다"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손석희 대표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손석희 대표가 과거 접촉사고를 냈고, 사고 당시에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석희 대표가 이에 관한 기사를 무마하기 위해 자신에게 JTBC 채용을 제안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손 대표는 "김 씨가 불법 채용 청탁으로 협박했다"며 "동승자도 없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김 지사의 '진실 향한 긴싸움' 선언에 "손석희나 김경수나~진실을 위한 긴 싸움을 한다네~요즘 유행어냐?",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실 운운하는 모습을 보니 온 몸에 소름이 끼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