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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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부부 사이에서 늘 갈등의 대상이다. 형편이 여유로워 양가 부모님에게 넉넉히 용돈을 드린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맞벌이가 당연시되는 요즘에는 용돈 10만 원 차이가 큰 갈등을 만든다. 하지만 지금 소개할 사연의 주인공은 오히려 친어머니의 용돈 요구 때문에 고민이다. 과연 어떤 사연일까?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20대 후반 여성 A씨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는 드렸고 다행히 마음에 드는 위치에 집을 구해 혼수도 미리 조금씩 채워 넣으며 신혼을 준비 중이다.

A씨의 아버지는 A씨가 어렸을 때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홀로 어렵게 남매들을 키웠다.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은 전세이고 다행스럽게도 부채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A씨의 어머니는 사실상 노후 준비가 전무한 상황이다. 어머니가 개인적으로 모아둔 돈도 없고 연금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A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결혼을 앞두고 어머니가 A씨에게 너무 '돈돈돈' 하면서 스트레스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어렵게 사셔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결혼식이 가까워질수록 돈 이야기를 하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심지어 며칠 전에는 어머니가 A씨에게 돈 모아둔 거 알고 있으니 1000만 원이라도 주고 가라는 말을 했다. 어머니의 돈 요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결혼하고 나서도 매달 최소 50만 원은 용돈을 보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다. A씨는 돈 한 푼 받지 않고 가는 시집인데 도와주기는커녕 돈을 요구하는 어머니의 행동에 섭섭함을 느꼈다.

A씨는 이런 상황을 남자친구에게 말했다. 남자친구는 매달 재정 상황을 봐가면서 용돈을 조금씩 드리는 게 어떠냐고 했다. 그리고 명절이나 생신 때는 생활비에서 10만 원 씩 더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어머니에게 이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돈으로 어떻게 생활하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무조건 매달 50만 월을 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A씨는 그 순간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들을 쏟아냈다. "내 친구들은 시집갈 때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더 해주려고 하는데 솔직히 엄마는 해준 것도 없으면서 왜 그러는 거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머니는 지지 않으면서 "내 친구들은 자식들이 용돈도 챙겨주고 선물도 주고 해외여행도 보내 준다더라. 한 달에 용돈 50만 원씩 보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라며 맞받아쳤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혼 초에 돈 들어갈 때가 정말 많다. 매달 50만 원은 무리다", "글 보니까 오빠가 있는데, 어머니가 오빠한테는 어떻게 말하는지 궁금하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남편 부모님이 그렇게 용돈 달라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 결혼 전에 어머니한테 돈 문제를 확실히 매듭 지어야 한다", "어머니가 혼자서 힘들게 키웠으니 아예 용돈을 안 드리는 건 좀 그렇고, 액수를 줄여서 30만 원 정도 드린다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라며 다양한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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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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