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폭행 사건 (사진=방송캡처)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 '버닝썬'에서 20대 남성이 보안 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가운데 가해자로 둔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20대 남성이 보안 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는데 정작 출동한 경찰은 때린 가해자가 아닌 맞은 피해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CCTV 영상을 확인했더니 경찰의 대응이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뉴스데스크'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보안 요원들이 한 남성을 밖으로 끌고 나오더니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뒤, 클럽 관계자가 주저 앉은 남성의 머리를 잡아 얼굴을 때리고 차도까지 끌고 나와 다시 넘어뜨린 뒤 주먹으로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때리는 사람은 클럽 이사 장 모 씨, 맞는 사람은 손님인 29살 김상교 씨다. 장 씨는 김 씨의 손에 걸려 넘어지자 옷을 벗더니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클럽 보안요원들은 김 씨를 붙잡고 장 씨의 폭행을 도와준다.

김 씨는 인터뷰를 통해 "가드(보안요원)들이 도와주고 한 명이 주도적으로 저를 때렸다. 수치스러웠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고 말했다.

머리와 복부 등을 폭행당한 김 씨는 갈비뼈 3대가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 김 씨는 장 씨와 보안요원들이 클럽으로 들어가자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다.

하지만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112에 신고한 김 씨에게 대뜸 수갑을 채웠다.

김 씨는 "저를 수갑을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먼저 채우려고 했다. 그냥 취객 취급을 했다"고 말했다.

또 출동한 경찰은 장 씨를 찾으려고 클럽 안에 들어가 보지도 않고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CCTV도 확인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장 씨에게 지구대로 나와 조사받으라 통보할 때도 직접 전화를 한 것이 아니라, 클럽 관계자를 통해서 전달했다.

경찰이 김 씨에게 보낸 체포 이유서에는 맞은 김 씨가 피혐의자, 때린 장 씨가 피해자로 돼 있다.

장 씨가 폭행을 하다가 김 씨의 손에 걸려 잠깐 넘어졌는데 클럽 측의 이 설명을 듣고 경찰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바꿔 놓았다.

'뉴스데스크'는 클럽과 경찰에게 입장을 물었고, 클럽 측은 "김 씨가 성추행을 했느니 안 했느니를 놓고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김 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때렸다"고 했다.

이에 성추행 시비가 붙었으면 경찰에 신고해야지 왜 클럽 이사가 나서서 때렸느냐고 묻자 "김 씨가 안 끌려 나오려고 버티다가 욕을 하길래 화가 나서 그랬다"고 답했다.

또 경찰은 출동 당시 김 씨가 클럽 현관 앞에 있는 쓰레기통을 발로 차며 욕을 하고 있어서 업무 방해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 폭행 사건'을 쌍방폭행으로 현재 조사 중이며, 클럽 안에서 벌어진 김 씨의 성추행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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