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의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GC1107)이 외국산 백신과 비교했을 때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JKMS)에 실린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GC1107 임상 3상 연구'에 따르면 국내 18세 이상 성인 25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GC1107는 기존 백신과 같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GC1107와 대조 백신을 각각 투여하고 28일 후 면역력이 생겼는지 확인하는 혈액 검사를 했다.

그 결과 GC1107 접종한 사람은 디프테리아 보호항체가 89.76%, 파상풍 보호항체가 91.34% 생겼다. 다른 외국산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각각 87.80%, 86.99% 보호항체가 생겼다. GC1107가 기존 백신과 유사한 효과를 낸 것이다.

안전성면에서도 떨어지지 않았다. 기존 외국산 백신을 접종한 사람 중 국소 이상반응이 나타난 사람은 86.4%였는데 GC1107는 81.2%였다. 전신이상반응은 기존 백신이 47.2%, GC1107 33.2%로 유사했다. 연구팀은 "GC1107과 대조 백신 간 면역원성과 안전성 면에서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유진홍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JKMS 편집자글을 통해 "대한감염학회 2012년 권고지침에 따르면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예방 접종은 19세 이후 10년마다 맞는 것이 좋다"며 "국산 기술로 백신을 개발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라고 했다.

그는 "세계 백신 시장은 5개 글로벌 제약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많은 백신을 수입에 의존한다"며 "백신을 수입에 의존하면 접종이 늦어지고 가격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백신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