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비로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기상청의 첫 해상 실험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인공강우 물질 살포를 위한 기상 항공기가 이날 오전 8시52분 김포공항을 이륙해 오전 10시께 전북 군산 인근 서해에 도착했다. 당초 실험은 인천 옹진군에 속한 덕적도 부근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날씨 상황에 따라 구름이 더 많은 군산 인근으로 변경됐다.

기상 항공기는 약 1500m 높이에서 시속 35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면서 한 시간 가까이 요오드화은 연소탄 24발을 살포했다. 요오드화은은 비를 만들기 위한 씨앗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비나 눈이 내리는 모습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관측선에 탑승한 한 관계자는 “항해 시간이 길었지만 배 위에서 강수, 강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주말 동안 이번 실험결과를 분석해 오는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밀 분석을 거친 최종 결과는 약 1개월 뒤 공개한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