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폭행 논란 진실 밝혀질 것" vs A씨 "밀회 협박? 기자직 제안 받은 것"
'폭행 논란' 프리랜서 기자와 상반된 주장
손석희 대표이사는 2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 사법 당국에서 밝혀주시리라 믿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방송하겠다”라고 말했다.
손석희는 "뉴스 시작 전 짧게 말씀 드리겠다"며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것이다. 드릴 말씀이 많지만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라고 했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 A씨는 지난 1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 사장과 식사를 하다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당했다며 13일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했다. 19일 이메일로 폭행 상황을 담은 진술서와 전치 3주 상해진단서, 사건 당일 손 사장과의 대화를 녹음한 음성 파일 등을 경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A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다"라고 해명했다.
JTBC측에 따르면 "A씨는 타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제보가 인연이 돼 손 사장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면서 "방송사를 그만 둔 A씨는 오랫동안 손 사장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 손 사장이 '정신 좀 차려라'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다"라고 덧붙였다.
A씨도 입장문을 통해 "폭행사건 피혐의자 손 사장 측이 제가 ‘밀회 관련 기사 철회를 조건으로 채용을 요구하며 손 사장을 협박했다’고 주장한다는 사실을 익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JTBC 탐사기획국 기자직 채용은 분명 손 씨가 먼저 제안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손 사장은 제가 해당 사실을 타사에 제보할 것이 두려워 저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 한 것"이라며 "실제 제가 손 사장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유사시 언론대응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석희 사장 폭행 논란과 관련해 두 사람의 은밀한 텔레그램 대화까지 공개되면 의혹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A씨는 24일 오후 9시16분 기자들과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개설해 그간 손 대표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손 대표와 나눈 대화 내용을 보면, 손 대표가 A씨의 이력서를 사내에 전달했으나 입사가 어렵게 되자 그 이유를 A씨에게 설명하는 내용이 있다.
메시지에서 손 사장은 "이력서는 내가 좀 어레인지해서 탐사기획국장에게 넘겨놨는데 본인이 아직 답은 못 구한 듯"이라고 말하자 A씨는 "예 선배님 고맙습니다"라고 답한다.
이어 손 사장은 "맡겨놨으니 일단 지켜봅시다. 사람을 쓰는 문제는 늘 논리적으로만 결정되지 않더군요. 또한 여기 인사행정은 나름의 논리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두 사람의 녹취록으로 추정되는 파일에 따르면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폭행 사실 인정하고 사과하신 거죠?"라고 묻자 다른 남성은 "그래, 그게 아팠다면 내가 폭행이고 사과할게"라고 답한다.
폭행 논란과 관련해 손 사장은 A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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