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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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한 구청 여직원 장례식 다음날 구청 직원들과 가진 회식자리에서 성추행 의혹까지 불거진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할지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구청장과 관련한 의혹을 파악하고 내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대 여성이나 주변인으로부터 고소나 고발이 들어온 건 없다. 피해 여부도 불확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성폭력 범죄는 2013년 친고죄가 폐지됐기 때문에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더라도 수사할 수 있다. 피해와 관련한 구체적인 단서가 드러나면 곧바로 내사나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기획예산실 직원들과 저녁 술자리를 가진 다음 2차로 노래방에 갔다. 이날은 지난 8일 서구청 공영주차장 건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직원의 장례식 다음날인데다, 회식 중 구청장의 여직원 성추행 소문까지 나돌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구청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직원의 장례식 다음 날 회식을 하고 노래방을 간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으며 서구 행정의 책임자로서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이어 "민선 7기 출범 이후 기획예산실 직원 노고를 격려하고자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미뤄졌다. 일정상 어렵게 마련한 자리였지만 적절치 못한 시기에 이뤄진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식 중 식당에서 한 여직원에게 뽀뽀를 했다는 둥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는 둥 소문이 나도는데 이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남녀 모든 직원들에게 고마움의 표현으로 등을 두드려주며 포옹을 했는데 그 외에 신체적 접촉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향후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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