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인화성 물질 검출 안 돼"…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KT 아현지사 화재 원인 '미궁'…"전기적 요인 가능성"

서울 중구·용산구·서대문구 일대에서 '통신대란'을 불러온 KT 아현지사 화재의 원인이 화재 발생 두달가량이 지난 현재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서대문 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 합동 감식과 소방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화재 원인을 분석하고 있지만, 화재 현장 내부가 심하게 타 원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다만 방화나 실화보다는 내부적 원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KT 화재 관련 KT 지하구 화재 보고서 일체 및 KT 지하구 화재 원인' 자료에 따르면 국과수는 '발화 원인으로 내부 전력 케이블 등 전기적 원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보냈다.

국과수는 '통신구의 심한 연소 변형으로 인해 구체적인 발화 지점과 발화 원인 한정은 불가하다'는 의견도 첨부했다.

맨홀 뚜껑과 환풍구를 통한 외부로부터 불씨 유입이 어려운 상태로 연소 잔해에서 인화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경우 인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발화 지점에 대해서는 맨홀 지점 주변과 집수정 방향 주연소 지점의 끝부분 사이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 경찰은 소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과수, 한국전력과 3차례나 합동 감식을 하고 국과수 감정까지 회신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수거한 전기설비 등을 감정한 국과수가 외부적 요인의 가능성이 작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경찰 수사도 내부적 발화 가능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경찰은 KT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평소 지하구 관리와 지하구 통신 배선 배치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는 전체적인 수사에 활용되는 자료"라면서 "원칙적으로 모든 화재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도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과 동 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여 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아현지사 회선을 쓰는 지역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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