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규 광명잉크 회장(왼쪽부터),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허인구 디에스이 회장, 최삼섭 대원플러스건설 회장 등이 9일 부산상의에서 복합리조트 설립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이남규 광명잉크 회장(왼쪽부터),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허인구 디에스이 회장, 최삼섭 대원플러스건설 회장 등이 9일 부산상의에서 복합리조트 설립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지역 상공계가 제한적으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유치에 본격 나섰다. 원도심 부산 북항의 재창조와 국내외 대기업의 복합리조트를 유치해 본격적인 해양관광 및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시대를 열어 해운과 조선, 자동차 등 부산 주력업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9일 부산상의 2층 회의실에서 ‘부산복합리조트 유치방안 연구’ 용역(윤태환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팀) 결과를 발표하고 앞으로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을 비롯 상공계와 부산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부산항만공사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용역을 맡은 윤태환 교수는 “부산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은 적극적인 복합리조트 건설을 통해 치열한 해외 관광객 유치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부산도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복합리조트를 서둘러 안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2025년 오사카세계박람회 개최에 맞춰 3개의 복합리조트를 개장하면 연간 국내 관광객 수는 770만 명, 관광수익은 2조7000억원이 줄어들고 최대 피해 지역은 일본과 가까운 부산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20대 이상 시민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7%가 복합리조트 도입에 찬성했고, 국내외 카지노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찬성비율은 76%로 유경험자일수록 찬성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한 규제로 블랙리스트 입장금지, 가족 등 제3자의 입장제한 신청제도 도입, 월 10회 이내의 입장 횟수 제한, 전자카드 등록 의무화, 1회 8만원 이상의 입장료 부과 등을 제안했다. 복합리조트 입지로는 북항지역이 접근성과 주변인프라, 관광지 연계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가장 적합한 곳으로 분석됐다. 대규모 해외 자본 유치를 막고 있는 관광진흥법 개정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동북아 관광시장이 복합리조트 각축장이 되고 있는 만큼 복합리조트 건설은 일자리 확보와 부산경제 도약 측면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오는 3월 부산시, 상공계, 정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복합리조트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관련 법 개정 및 해외 투자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국인 출입 허용 문제와 관련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부산시와 민주당 부산시당은 복합리조트 설립은 찬성하지만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설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