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 [사진=연합뉴스]
심석희 선수 [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한 팬이 보낸 편지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석희는 2014년부터 조재범 전 코치가 강제추행은 물론이고 성폭행을 일삼았다고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8일 주장하며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9월 상습상해 등의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었으며 14일 항소심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있다.

심석희의 변호인은 8일 SBS를 통해 "한 팬이 심석희 선수가 심하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올림픽이든 그 이후에든 선수 생활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자기한테는 너무 큰 힘이 됐다고 고백을 하는 편지를 주셨다. 자신으로 인해서 누가 힘을 낸다는 걸 보고 밝히기로 결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 늦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자기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이야기하는게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심석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4년부터 성폭행이 시작됐고 평창 겨울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때까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석희는 범행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렸다고도 털어놨다. 범행 장소는 한국체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라커룸 등이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해 말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 진위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국가대표팀 코치에서 제명된 조재범 전 코치가 지난 6월 18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국가대표팀 코치에서 제명된 조재범 전 코치가 지난 6월 18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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