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모두 이곳에서 출산…여성 전문병원이나 경영난 심각
이영애 제일병원 인수 참여 /사진=한경DB

이영애 제일병원 인수 참여 /사진=한경DB

배우 이영애가 사실상 폐원 수순을 밟는 국내 첫 여성 전문병원 제일병원의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1일 이영애 측은 "제일병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이영애 씨 등 몇몇이 병원을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애는 자녀를 모두 제일병원에서 출산했다. 현재도 병원을 종종 이용하고 있어 병원 사정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도울 방법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문을 연 제일병원은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신생아의 2%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졌다. 이영애 뿐만 아니라 영화배우 김지미 등이 이곳에서 출산했다.

배우 고현정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결혼 당시 이곳에서 아이를 낳았다. 이재용 등 삼성그룹 부회장 등 삼성가의 후계자들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일병원은 저출산 여파에 오랜 기간 경영난에 시달려왔으며, 경영진과 노조 간 갈등까지 더해지며 상황이 악화했다. 이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대거 휴직하거나 사직했고 병원장은 공석 상태가 됐다.

경영난 지속에 경영진이 병원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협상이 지연되면서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병원 재단 이사장은 최근 배임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듭된 악재 속에 제일병원은 매년 1월 1일이면 울리던 '첫둥이' 울음도 올해 끊겼고, 근근이 유지해오던 외래진료마저 중단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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