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부시장 자리 추가되면 기업인 출신 경제전문가 임명"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기업 출신 경제전문가를 부시장에 임명하겠다”며 경제 활성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28일 신년사를 통해 “정부가 약속대로 추가로 2인의 부시장 자리를 만들어준다면 그중 한 명은 반드시 기업 출신 경제전문가를 임명하겠다”며 “경제전문 부시장이 서울의 경제정책과 기업지원정책을 총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다음달 국회에 제출할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따르면 인구 500만 명 이상인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부단체장을 2명까지 추가로 둘 수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서울시는 현재 3명인 부시장직을 5명까지 늘릴 수 있다.

기업 출신 경제전문가 영입 계획은 ‘어려운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박 시장은 신년사에서 “경제와 민생이 어렵고, 전망도 결코 밝지 않다”며 한국 경제가 놓인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혁신 생태계 조성, 도심 산업 혁신, 혁신창업 지원 등 ‘경제를 살리는 10가지 생각’을 밝히며 “기업이 성장하고, 창업이 활성화되는 거점을 서울에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권한과 역량을 총동원해 경제 성장, 도심산업의 활성화, 혁신창업에 집중하겠다”며 “중앙정부에 규제 혁파를 요청하고, 재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창업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40여 곳에 불과한, 서울시가 운영하는 창업공간을 100여 곳으로 늘리겠다”며 “1조2000억원 규모의 ‘서울미래성장펀드’를 조성해 서울형 혁신성장기업 2000여 곳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