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대학원 포함) 졸업생의 취업률이 2011년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따지면 지방대 졸업생이 수도권대 졸업생보다 일자리를 구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7일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보험과 납세 자료 등을 바탕으로 2016년 8월과 작년 2월에 전국 대학(대학원 포함)을 졸업한 57만4009명의 취업 현황을 작년 말까지 추적한 것이다.

대졸 취업률 2011년 이후 최저치 '추락'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전년(67.7%)보다 1.5%포인트 하락한 66.2%로 2011년 이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시작한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각 대학이 집계한 취업률을 취합하는 방식이었다. 대졸자의 취업률은 2015년, 2016년 조사 때는 전년 대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과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수도권 대졸자 취업률은 67.5%, 지방 대졸자 취업률은 65.4%로 조사돼 2.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 격차가 2%포인트대로 벌어진 것은 조사 시작 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발표될 올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올 상반기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 발표되는 취업률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67.8%, 여성 졸업자는 64.8%로 전년 대비 각각 1.2%포인트, 1.6%포인트 하락했다.

일반대·전문대·대학원 모두 취업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대와 전문대 취업률은 각각 62.6%, 69.8%였다. 전년 대비 각각 1.7%포인트, 0.8%포인트 떨어졌다. 대학원 취업률도 77.7%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취업 한파’ 속 유지취업률은 전년보다 소폭 올랐다. 2017년 졸업자 가운데 직장 취업자(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11개월 뒤 계속 직장인으로 남은 비율은 78.8%로 전년(76.8%)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