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소가 자연 훼손 등의 이유로 사회적 갈등을 키우면서 도시의 놀고 있는 땅을 활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쓰지 않는 철도, 산업단지 지붕 등 유휴 부지에 2022년까지 총 5.7G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5.7GW는 원전 4기 용량(약 5.6GW)과 맞먹는 규모다.현재 태양광 시설은 주로 산지와 농지 설치 비중이 높은데 지역 주민의 반발로 행정소송 등 법적 분쟁이 속출하고 있다. 도시 유휴 부지는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우려가 거의 없어 태양광 발전의 ‘블루오션’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정부는 특히 전국 곳곳에 있는 국가산업단지를 최적의 장소로 꼽고 있다. 산업단지 시설 지붕만 잘 활용해도 3.2GW 규모의 태양광을 보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산업부는 지난 7월 경남 김해, 광주 등의 3개 단지에 7㎿ 규모 태양광을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내년 이후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등 38곳과 새로 조성하는 산업단지 7곳에도 태양광을 확산시켜 2022년까지 3.2GW 설비 조성 목표를 채운다. 사업 추진 방식에선 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태양광에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나눠 갖는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국가가 소유한 부지도 적극 활용한다. 대상은 경찰서, 소방서, 우체국, 공항과 철도 등의 지붕과 남는 공간이다. 정부는 이런 공간을 활용하면 0.8GW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세종대(입학처장 이동일·사진)는 융합의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심엔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있다.세종대는 올 3월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설립했다. 유연전공제를 통해 학과 간 칸막이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SW융합대학의 4개 전공 학과는 저마다 1~5개의 트랙씩 총 10개 트랙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원하는 2~3개 트랙을 이수할 수 있다.컴퓨터공학과는 △시스템응용 △사물인터넷 △멀티미디어 △HCI&비주얼컴퓨팅 △지능형인지 등 5개 트랙을, 소프트웨어학과는 △응용소프트웨어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3개 트랙을 운영한다. 정보보호학과와 데이터사이언스학과엔 각각 한 개의 트랙이 있다. 트랙은 산업계 변화에 맞춰 주기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학생들의 취·창업에도 힘쓰고 있다. 세종대는 서울시가 청년창업 일자리 증진 등을 위해 추진 중인 ‘캠퍼스 타운 종합형 사업지역’에 최종 선정돼 4년간 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를 통해 창업지원센터, 창업공간, 세미나실, 가상현실(VR)체험관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세종대 대학창조일자리사업단은 2017년 3월부터 5년간 3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대학 내 취업지원 인프라 구축 △진로지도 강화 △서비스 대상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대학 평가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논문 수준을 기반으로 세계 대학 순위를 매기는 올해 라이덴 랭킹에서 작년보다 두 단계 상승한 국내 4위를 기록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18 QS 세계대학평가 분야별 순위’에서도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전공이 국내 1위, 건설환경공학이 국내 6위를 기록했다.세종대의 2019학년도 정시모집 총인원은 1014명이다. 원서접수 기간은 12월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다. 가군에서 28명, 나군에서 986명을 선발한다. 인문·자연계열은 나군에서 선발하는데 전년도와 같이 수능 점수만 100% 반영한다.다만 계열별로 반영 영역과 비율이 다르다. 인문계열은 국어 30%, 수학(나)형 30%, 영어 20%, 사회탐구 2과목 20%를 반영하고 자연계열(창의소프트학부 제외)은 국어 15%, 수학(가)형 40%, 영어 20%, 과학탐구 2과목 25%를 반영한다. 창의소프트학부의 경우 국어 35%, 수학(가 또는 나)형 35%, 영어 20%, 탐구(2과목, 직업탐구 제외) 10% 비율을 적용하며, 수학(가)형 응시자에겐 수학 반영점수의 5% 가산점을 부여한다.작년과 마찬가지로 계약학과를 제외한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한국사 과목 등급별로 가산점을 준다. 한국사 과목에서 3등급 이상을 받았다면 가산점에서 만점을 얻을 수 있다.예체능계열도 대체로 나군에서 선발한다. 영화예술학과 연출제작전공과 무용과만 가군에서 선발하는데, 무용과는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할 때만 정시모집을 진행한다. 예체능계열은 국어 70%, 영어 30%를 반영하며 학과별로 실기고사 반영비율은 다르다.호텔외식관광프랜차이즈경영학과와 글로벌조리학과는 특성화고교졸 재직자 전형을 통해 각각 32명을 나군에서 선발한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3년 이상 산업체에서 재직 중이라면 응시할 수 있다.올해는 항공시스템공학 특별전형에서 최초로 여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군 장학생 특별전형은 자연계열에 속하지만 인문계열 수능에 응시한 학생들도 지원이 가능하다.세종대는 입학처 홈페이지에 ‘스마트 입학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능점수를 입력하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작년 입학 전형 결과와 비교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사진)이 지난 15일 예고 없이 ‘친정’인 세종대를 찾았다. 공공정책대학원이 주최한 ‘공공임대주택 정책의 대전환: 임대주택 통합과 관리’를 주제로 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짬을 낸 것이다.학교 측이 사전에 배포한 행사 안내자료에 김 실장의 이름은 없었다.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 출신인 김 실장은 동료 교수의 요청을 받고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치 못한 김 실장의 깜짝 등장에 좌중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세종대 관계자는 “김 실장이 모교에 애정이 깊고 공공임대주택 정책에 대한 관심이 커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김 실장은 이날 강연을 하거나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고 짧은 축사만 마친 뒤 자리를 떴다. 김 실장은 축사에서 “주인으로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손님으로 오니 어색하다”며 “곧 학교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 근무를 ‘귀양살이’에 빗대 “유배 중에는 집 생각이 나기 마련”이라며 “밤마다 친정인 세종대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 배덕효 세종대 총장에게 “제 방을 빼면 안 된다”고 농담 섞인 부탁을 하기도 했다.김 실장은 이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공공임대주택 확대에 걸림돌이 된다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노무현 정부 시절 김 실장이 설계한 정책이다. 조합원이 평균 3000만원 이상 개발이익을 얻으면 정부가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징수하는 제도로 2013~2017년 유예됐다가 올해 부활했다.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로 강남 일대 재건축 사업이 중단되면서 공공기여 차원에서 확보되는 임대주택 물량도 급감할 것이라는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업계에서는 김 실장의 방문이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사회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부동산 정책을 총괄해온 김 실장이 ‘공공임대주택의 대전환’이라는 포럼 내용에 암묵적인 지지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정부가 저소득층에 저렴한 주거공간을 공급하는 데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왔다.구은서/박재원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