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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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여성 10중 8명은 육아와 가사만 전담하는 전업주부보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워킹맘을 더 원한다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하지만 여기 A씨의 아내는 그 반대다.

A씨는 "두 달 전에 결혼한 새 신랑"이라며 "결혼 선배들의 의견을 참고하겠다"면서 아내 때문에 화난 이유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는 결혼 전 다니던 직장이 맞지 않아 공무원 시험을 응시해 9급 공무원이 됐다.

세종시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신혼집도 청사가 가까운 곳으로 구했다. 사실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A씨도 아내도 모아둔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내는 혼수로 500만원을 내놔서 신혼집을 꾸미는데 턱 없이 부족했다.

사실 주변에선 "네가 아깝다", "와이프 집에서 좀 안 도와주냐"는 식으로 핀잔을 줬지만 A씨는 큰 불만은 없었다. 계산적으로 따지면서까지 결혼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A씨 아내는 결혼 전 어린이집 교사였다. 일이 힘들다면서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고 했다. 아내는 "결혼하면 세종시 근처에서 직장을 다시 구해 볼게"라고 약속했다. 현실적으로 9급 공무원의 벌이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내가 결혼 후에도 전혀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럼 가사일을 도맡느냐고?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전혀'다.

A씨는 "집안일도 안하고, 내조하지도 않는다. 결혼 후 아침을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고, 가끔 저녁은 차려 주는데 일주일에 2-3번 정도"라고 털어놨다.

최근에 아내는 A씨에게 "성형수술하게 200만원만 달라"고 했다. 못 이기는 척 A씨는 수술비를 줬다. 기분 전환하면 직장을 구하겠지 싶어서다.

여전히 아내는 직장을 구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신혼집 근처 어린이집을 추천하면 단점만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A씨는 오늘도 홀로 출근 준비를 한다. 아내는 침실에서 잠만 잔다. 그는 "이제와서 생각하니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마음으로만 결혼한 것 같다는 생각에 화가 치민다"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며 조언을 부탁했다.

네티즌들은 "전형적으로 취집을 택한 아내", "이혼만이 살길이다", "천성이 게으른 사람 같다. 계속 같이 산다해도 고쳐질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아내로서 책임을 포기한 것 같다. 아이부터 먼저 갖지 말기를", "사람 고쳐쓰는 것 아니다",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성형수술하는 아내는 제 정신이 아닌 듯", "기회를 줘 보고 안 되면 갈라서야 한다", "혼수로 해 온 500만원 주고 집에 보내라"고 A씨 아내의 행동을 지적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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