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사업을 통한 수소 사회 구현에 본격 나선다고 17일 발표했다.

현대차는 시와 공동으로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보급 확대와 함께 대용량 수소 발전시스템 실증사업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분야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달부터 울산 테크노산업단지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에서 500㎾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까지는 3㎞에 달하는 수소 전용 배관으로 연중 안정적인 수소를 공급하는 등 최적의 실증 연구기반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지역 에너지 업체들과 협력해 1㎿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도 추가 구축하기로 했다. 1㎿급은 1000가구 이상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용량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은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기존 발전 방식에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발생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부품을 변경하면 건물, 융합형 수소충전소, 대형선박 보조 전원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해 수소 사회 구현에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게 울산시 측의 설명이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울산공장장)는 “수소 사회를 구현하려면 수소전기차 보급뿐만 아니라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시범사업 참여도 검토하는 등 울산의 저렴한 수소 에너지원을 활용해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030년까지 수소차 6만7000대 보급, 60곳의 수소충전소 구축 등으로 세계적인 수소 생태계를 울산에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