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전 약학정보원장(54·사진)이 최근 열린 대한약사회 회장 선거에서 제3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2월부터 3년.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김 신임 회장은 대한약사회 부회장과 정보통신위원장, 보건복지부 약가조정협의회 위원 등을 지냈다. 부천 대화약국 대표약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가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약사회가 안전성 검토 기준인 영유아 사용 부적합을 언급하며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강봉윤 대한약사회 정책위원장은 2일 서초동 약사회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건복지부가 제산제 겔포스엠과 지사제 스멕타를 편의점 안전상비약으로 추가하려고 한다"면서 "두 제품은 복지부가 만들어 놓은 '안전상비약 지정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안전상비의약품은 해열진통제 5종, 감기약 2종, 소화제 4종, 파스 2종 등 총 13종이다. 안전상비약 지정기준에 따르면 신규 품목 후보군(2품목) 중 하나인 겔포스는 3개월 미만의 영유아는 복용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는 안전상비의약품 지정 기준의 하나인 '임부, 영유아, 노인 등 특정 대상에 대한 금기사항이 있는 것은 포함하지 말 것'에 부합하지 않는다.또한 기존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목록에 포함된 13종 중 어린이 부루펜시럽은 임부와 수유부가 복용할 수 없으며, 판콜에이 내복액과 판피린티정은 만 3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사용할 수 없다. 소화제 4종은 만 7세 이하 어린이에게, 파스 2종은 30개월 이하의 유아에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지난 달 26일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류영진 식약처장을 상대로 "식약처가 겔포스를 안전상비약으로 분류하는 게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안냈다. 3개월 미만 복용금지 사항을 왜 통보하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류 처장은 "부적합하다고 하지 않았다. 안전상비약으로 나갈 수 있는 품목에 겔포스는 맞지 않는다고 통보했다"고 답한 바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겔포스가 안전상비약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한국편의점산업협회(편산협) 측은 약사들의 반발 행위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단, '직역 이기주의'라며 비판 공세를 높이고 있다. 강봉윤 위원장은 "편의점에서 1~2가지 의약품을 늘려 판매한다고 해서 국민들의 편의성이 단번에 증대되는 것은 아니"라며 "편의점 의약품 판매에 대한 논의는 직역 이기주의가 아닌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판매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편의점주가 아닌 본사 즉, 재벌유통업체들이 대부분 가져가기 때문에 전형적인 재벌친화정책이므로 더욱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게 약사회의 중론이다. 강 위원장은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대안을 제시하고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 부분이 실현된 이후에는 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방안을 모색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약사회가 겔포스 추가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세움에 따라 오는 8일 열릴 것으로 예정된 복지부의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는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대한약사회 소속 약사 700여 명이 17일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인근 효자주민센터 앞에서 편의점 판매약 확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약사들은 편의점 판매약 확대 계획을 철회하라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밤에도 운영하는 공공심야약국을 법제화할 것을 요구했다.보건복지부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약 품목에 속쓰림에 사용하는 제산제와 설사를 멎게 하는 지사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한약사회는 약물 오남용 우려가 있다며 반대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약국 매출 감소를 우려한 약사들의 ‘밥그릇 지키기’라는 비판도 나온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계절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100세 시대를 앞두고 인생을 시계로 나타내는 방식도 흥미롭다. 24시간은 1,440분에 해당하고, 이를 100년으로 나누면 14분 40초가 된다. 1년에 14분 40초씩, 10년이면 144분으로 2시간 24분이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나이에 대입해보면 24시간 중 몇 시인지 계산이 나온다. 30세는 7시 20분이며, 50세는 12시 점심시간에 해당한다. 법정 정년인 60세는 오후 2시 24분이다. 한국 사람들의 평균수명인 80세는 오후 7시 20분이 된다.위와 같은 계산방식으로 나이와 인생시계를 연결시켜 보면, 50세가 되어도 이제 겨우 12시 점심시간일 뿐이다. 정년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오후 2시 조금 넘었으니 아직 하루해가 길게 남아있다. 그러니 해가 넘어가고 어두워지는 시간인 80세까지는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정년퇴직은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는 것일 뿐 인생시계는 아직도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영어로 은퇴(retire)는 ‘re+tire’로 새로운 타이어로 갈아 끼우고 무언가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년퇴직으로 인생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품이 바뀌고, 결국 그 성품이 그 사람의 운명도 바꾼다. 그러니 잠시 쉬는 하프타임을 게임이 끝난 것으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인생 후반전이 남았고, 더 오래 사는 경우 연장전도 뛸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의 시계는 언젠가 멈추지만 언제 멈출지 모른다. 그러니 멈추기 전까지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부자’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