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혼자 살다 보니 집안일에 부담이 많았어요. 외국에는 모바일로 가사도우미를 요청하는 서비스가 있는데 한국엔 없었죠.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요기요’를 창업하며 얻은 경험을 살리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빅터 칭 미소 대표 "1인 가구 대상 새로운 맞춤형 서비스 선보일 것"
홈클리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미소의 빅터 칭 대표(사진)가 밝힌 창업 동기는 간단했다. 최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칭 대표는 “홈클리닝은 미국 벤처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이라며 “국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칭 대표는 ‘연쇄 창업가’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그는 2005년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찾아 사업에 도전했다. 첫 창업은 포인트 적립 서비스 ‘도도포인트’로 유명한 스포카. 2010년 창업 멤버로 일하다 회사가 성장하자 2년 뒤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다. 다음이 요기요. 창업 멤버로 들어가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맡았다. 이후 소개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친친을 창업했지만 쓴맛을 봤다.

2015년 8월 네 번째로 창업한 회사가 미소다. 미소는 가사도우미를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칭 대표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합한 도우미를 추천한다”며 “고객 평가와 이동 거리를 함께 반영해 최적의 추천을 한다”고 설명했다. 미소는 2016년 국내 스타트업 중 세 번째로 미국 유명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에 입성해 화제를 모았다.

미소는 서비스 출시 후 3년간 총 80만 건이 넘는 예약 건수를 기록했다. 누적 거래액 446억원(10월 말 기준), 이용객은 12만 명을 넘어섰다. 서비스 재방문율은 75%에 달한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와이콤비네이터와 애드벤처, 펀더스클럽 등으로부터 800만달러(약 9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1070만달러에 달한다.

칭 대표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5개 서비스 지역을 대도시 10곳으로 확대하고 1인 가구용 맞춤형 서비스, 가전 청소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그는 “내년부터 1인 가구 대상 2시간짜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호텔 같은 가사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