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해양레저·관광 도시로 도약' 경기 안산시

수도권 최대 규모 반월·시화産團, 국내서 가장 큰 중소기업 단지
1만여개 업체…총생산액 32조

4차 산업혁명 대응에도 적극적
한양대 에리카·경기테크노파크 등 석·박사 R&D 인력 4000명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 추진
시화호 인근엔 마리나 항만 조성…스웨덴 기업서 1000억 투자유치
반월·시화산업단지가 가동 30여 년 만에 국내 최대 중소기업 전문단지로 발돋움했다. /안산시 제공

반월·시화산업단지가 가동 30여 년 만에 국내 최대 중소기업 전문단지로 발돋움했다. /안산시 제공

산과 들, 바다가 공존하고 농민과 어민이 함께 살았던 천년고도 경기 안산시는 조선 22대 왕 정조가 “살아서 거주하는 곳은 안산이 최고”라고 극찬한 곳이다. 안산시는 정부에서 1977년 반월특수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대한민국 현대사에 다시 한번 화려하게 등장한다. 서울 인구와 산업의 분산 목적으로 조성된 안산은 국내 최초의 계획도시이자 전원주택도시다. 또 30년 넘게 산업화를 견인하며 당초 30만 명을 목표로 한 인구는 71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제조업 도시 안산이 최근 대부도와 시화호를 중심으로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중소기업 단지…1만8995개 입주

30년간 산업화 이끈 안산…대부도·시화호 중심 '생태도시'로 탈바꿈

반월·시화국가산단은 국내에서 가장 큰 중소기업 전문단지이자 부품·소재 공급기지로 수도권 최대 산업단지다. 반월산단은 1977년 정부에서 서울의 인구 과밀을 완화하기 위해 반월특수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그해 4월 화성군 반월면과 시흥군 수암·군자면 일대를 반월특수지역 개발구역으로 고시했다.

반월산단은 1979년 60개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1989년 총 1072개사로 증가해 국내 최대 중소기업 전문단지로 성장했다. 이후 ‘자급자족’ 도시 안산을 위해 산업단지의 추가 조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안산시와 인접한 과거 시흥군의 염전 부지와 화성군의 갯벌 부지로 산단을 확대해 1996년 시화산업단지가 완공됐다.

반월산단에는 6981개, 시화산단에는 1만2014개 업체가 각각 생산 활동을 한다. 시화멀티테크노밸리(308개)와 반월도금단지(99개)도 기업 활동이 활발하다.

업종별로는 기계 4775개(43.5%), 전기·전자가 3299개(3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석유화학(844개), 철강(477개), 섬유·의복(401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근로자 수는 총 16만8759명이다. 이들 기업은 올 들어 7월까지 총생산액 32조1886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수출액은 49억4800만달러(약 5조5125억원)로 약 17%를 차지한다.
30년간 산업화 이끈 안산…대부도·시화호 중심 '생태도시'로 탈바꿈

석·박사 인력 4000여 명…4차 산업혁명 핵심

지난 30년 동안 국내 산업화를 이끈 안산시는 다가올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화를 선언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1만여 개 제조업체라는 산업적 토대와 안산사이언스밸리(ASV)라는 과학기술 클러스터를 활용해 이뤄 나간다는 전략이다.

ASV는 기술·인력·교육·문화 공급기지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경기테크노파크를 비롯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LG이노텍 등 9개 기관이 참여한다. 4000여 명에 이르는 석·박사 연구 인력과 9000여 종의 연구 장비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안산시는 ASV를 ‘국가 지정 강소연구개발특구’로 만들기 위해 지난달 28일 ‘ASV 강소연구개발특구 종합계획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 및 기관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특구 육성의 비전과 목표, 특화 분야, 핵심 개발 구상 및 특구 배후 공간의 연구역량 기술사업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인천~시흥~안산~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서해 수도권에는 가동 중인 제조업체만 총 6만4000여 개에 이르고 국가산업단지 4곳과 일반산업단지 38곳이 있다. 강희택 시 홍보전문위원은 “안산시는 수도권 최대 제조업 밀집지역인 인천~안산~평택을 연결하는 첨단산업벨트 조성을 목표로 4차 산업혁명 선도 및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도, 시화호 등 서해에서 즐기는 해양레저

안산시는 기존 ‘공업도시’ 이미지를 ‘해양레저·관광도시’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대부도라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한때 ‘산업화의 저주’로 불리다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보고(寶庫)’로 재탄생한 시화호가 그 중심에 있다.

시는 ‘성장과 보전이 조화로운, 생동하는 도시’라는 목표를 세우고 대부도를 중심으로 보물섬 프로젝트와 삼림욕장 조성, 생태숲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보물섬 프로젝트는 대부도가 보유한 해양·생태 자원을 활용해 안산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장기 계획이다. 2030년 완료를 목표로 시 15개 부서에서 30개 과제로 나눠 추진한다. 인구 5만 명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정주 여건 개선, 에너지 자립 및 탄소 제로 도시 조성, 체류형 관광 활성화 등이 포함됐다.

안산시는 대부북동 내 저수지 주변에 삼림욕장을 조성해 해안에 집중된 관광자원을 내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안산시가 추진하는 해양레저도시 거점은 시화호다. 최근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시화조력발전소 전망대 인근 방아머리에 요트 300척이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항만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비 30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으로 계류시설 외에 클럽하우스, 상업시설, 마리나 빌리지, 해양공원 등이 들어선다.

이와 관련해 안산시는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투자설명회에서 스웨덴 기업과 10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을 통해 생산유발효과 2306억원, 부가가치 창출 762억원, 취업유발효과는 1389명에 이를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시화호와 대부도를 중심으로 ‘서해바다에서 즐기는 해양레저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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