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2019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큰 성황을 이뤘다. 역대 가장 많은 138개 대학이 참가한 이번 박람회는 15일까지 열린다. 수험생은 모집단위와 지원 시기를 미리 살펴보고 궁금한 사항을 확인한 뒤 수능성적표를 지참하고 상담하는 것이 좋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으로 불릴 정도로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돼 내년도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의 신입생 합격 커트라인이 5~17점 낮아질 전망이다.16일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의 2019학년도 정시 합격선 예측을 내놨다. 국어·수학·탐구영역의 원점수를 더한 점수로, 300점 만점 기준이다.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도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은 287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합격선 295점보다 8점 낮아진 숫자다. 이과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의과대학 역시 서울대 290점, 연세대 289점, 고려대 288점으로 예측돼 합격선이 전년보다 각각 4점, 5점, 5점 낮아질 전망이다.서울 주요 대학 경영학부 중에서는 한양대 경영학부가 전년도 288점에서 271점으로 합격선이 가장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의 전체적 난도가 높았던 만큼 주요 대학의 원점수 기준 합격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표준점수나 대학별 과목 가중치에 따라 최종 합격선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1교시 국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의 체감 난도를 높였다고 분석한다. 종로학원, 대성마이맥, 메가스터디 등 입시전문업체들은 국어 1등급 원점수 커트라인을 80점대 중반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1등급컷 94점에서 10점가량 떨어진 점수다. 현대소설과 시나리오를 엮어낸 문학 복합지문(26번 문항), 서양 천문학의 과학적 내용과 중국 천문학의 철학적 내용을 융합한 과학지문(31번 문항)이 특히 어려웠던 문항으로 꼽힌다.‘불수능’ 여파가 수능 이후 이어지는 대학별 고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말인 17∼18일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에서는 수시 논술전형 시험이 치러진다. 통상 대학별 수시 논술시험 응시율은 50~70% 수준이다. 수능 전 수시전형 원서를 접수했지만 수능 가채점 점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수능 이후 수시 일정을 포기하는 수험생이 있어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어려운 ‘불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정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해 오히려 수시 응시율이 높아질 수 있다”며 “본인 실력보다 낮은 안정권 대학 수시에 합격하는 ‘수시납치’ 걱정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교육부가 지난 17일 내놓은 ‘2022학년도 대입개편 방안’에서 대학이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하고, 이를 어긴 대학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능 위주 전형 선발 인원이 얼마나 늘어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5354명이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았다. 2020학년도 수능 위주 전형 모집인원 6만9291명의 7.7%에 해당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이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교육부가 산출한 5354명은 각 대학의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계획에서 수능 위주 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모두 30% 미만인 전국 35개 대학을 놓고 산출한 것이다. 이들 대학이 모두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30%로 높이려면 총 5354명을 추가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들 35개 대학에는 통상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종교계열 및 예체능계 대학이 일부 포함돼 있다. 또 일부 대학은 일반 대학임에도 2018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제외하면 수능 위주 전형을 늘려야 하는 대학은 17개뿐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들 17개 대학만 권고를 따를 경우 늘어나는 수능 위주 전형 선발 인원은 3383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교육부 추산의 3분의 2 정도다.더구나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이 이미 30%를 넘어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지 않는 대학은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오히려 줄일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이 수능전형을 늘려 수능 우수자를 선발하면 다른 대학은 오히려 학생부종합전형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지방대의 움직임도 변수다. 교육부는 이번 대입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시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30% 이상인 대학은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매년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방대들은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을 확대해 미리 신입생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입 개편의 ‘공’은 이제 대학으로 넘어갔다”며 “대학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응시할 2020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에서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 전형을 늘리기로 했다. 성균관대와 서강대는 전체 모집인원에서 수능 중심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10%포인트가량 대폭 확대된다. 교육부가 이들 대학에 수능 중심 정시모집 비중을 높이라고 압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학 전체로 보면 학생부 전형(학생부 종합전형+학생부 교과전형)이 주를 이루는 수시모집 비중이 소폭 늘어난다.2020년 대입 수능 중요성 높아진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0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계획’을 1일 발표했다. 고등교육법 제34조에서 각 대학이 매 입학연도 1년10개월 전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수립·공표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0학년도 대입의 전체 모집인원은 34만7866명으로 2019학년도보다 968명 줄어든다. 이중 학생부 중심인 수시모집 비중은 77.3%로 2019학년도(76.2%)보다 1.1%포인트 증가한다.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 비중은 그만큼 낮아진다.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서울지역 주요 15개 대학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 대학이 수능 중심 전형을 통해 뽑는 비중은 27.5%로 전년(25.1%) 대비 2.4%포인트(1366명) 늘어난다. 15개 대학 중 수능 중심 전형 비중을 높이지 않는 곳은 서울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 4곳뿐이었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성균관대다. 2019학년도 19.5%인 수능 중심 전형 비중을 2020학년도에는 31.0%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서강대는 24.2%에서 33.1%로 높이기로 했다.서울 주요 대학들의 수능 중심 전형 확대는 예견된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입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강조되면서 ‘깜깜이 전형’ ‘금수저 전형’으로 불리는 학생부 전형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지난 3월 말 서울 주요 대학들에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정시 비중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연세대를 필두로 한 서울 주요 대학들은 앞다퉈 수능 중심 정시 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논술전형 모집은 1000여 명 감소서울 주요 대학들과 달리 지방 대학들은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수능 중심 정시모집 비중을 2.2%포인트(20.7%→18.5%) 줄이기로 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신입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방대로선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수시모집을 통해 우수 학생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논술 전형 비중은 소폭 줄어든다. 현재 논술 전형을 시행하고 있는 전국 33개 대학은 2020학년도에 논술전형을 통해 1만2146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2019년(1만3310명)과 비교하면 1164명 줄어든다.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미달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할당량을 감안하면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수능 중심 정시모집 비중은 대교협 발표치보다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대학 1학년생들이 응시한 201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서울 주요 10개 대학은 수시 이월 인원의 영향으로 정시모집 비중이 당초 계획보다 최대 8.2%포인트까지 높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당초 정시모집으로 30%를 뽑겠다는 계획을 세운 대학 중 일부는 최종적으로는 비중이 40%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서울 주요 대학들의 수능 중심 정시모집 확대 기조는 2021학년도 대입전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 임 대표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수능 중심 전형을 현재보다 늘리는 내용이 담기면 대학들은 2021학년도 대입전형부터 일부 적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