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일 라디오 출연해 공천 대가설 극구 부인
윤장현 "한 번도 공천 기대한다는 말 한 적 없어"
권양숙 여사 사칭 사기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13일 "한 번도 공천을 기대한다는 말이나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기범 김모(49)씨가 권 여사를 사칭하며 보낸 '재임하셔야겠지요.

당 대표에게도 신경 쓰라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생신 때 뵙고 이야기했습니다'는 메시지에 대해 "'그럼 제가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되겠습니까'라는 취지의 답장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시장은 해당 메시지를 받고 '저는 광주형 일자리를 이대로 완성해서 저의 길을 당당히 가겠습니다'라는 등 경선에 임하는 자신의 입장만 담담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전 시장은 "그런 메시지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저에게 신세를 지고 있는 분의 관심과 덕담의 수준이라 생각했다.

제가 그 말을 믿고 (기대)했다면 더 날뛰고 그랬을 것"이라고 공천 대가설을 극구 부인했다.
윤장현 "한 번도 공천 기대한다는 말 한 적 없어"
또 "공천 과정은 전 대통령 부인의 영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정치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알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관심 표명은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대가 있고 대의원 판단과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서 결정된다"며 "그분의 영향에 의지해 이런 일들을 결코 생각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불출마 선언 후 사기범 김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결국 공천이 무산됐으니 돈을 돌려달라는 의미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2∼3개월 정도 융통해달라고 해 이를 환기하는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윤 전 시장은 당시 '사회복귀 훈련 중입니다.

지난번 일로 대출 빚을 안고 있어 사는 아파트를 내놓고 30평 미만을 찾고 있습니다.

4년 전 선거로 병원 건물을 처분한 상태라 생계문제와 전직 시장이라는 품위유지 사이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원 없이 쉼 없이 일해서 지난 4년 동안 행복했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공개했다.

그는 "평소 삶 속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에게 측은지심을 갖고 있어 올바른 판단을 못 했다.

얼마나 형편이 힘드셨으면 그럴까 하는 생각에 몰입돼 사건이 터질 때까지 의심하지 않았다"며 "국민 여러분께, 광주시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전 시장은 공직선거법 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진술 조서에 날인을 거부한 데 대해 "검찰이 다분히 예단을 가지고 조사했다.

수사가 광의적인 여러 문자와 전체 맥락 속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검찰은 최종 검토를 거쳐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일인 이날 중으로 기소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