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에 부산지역 우수 제품을 한데 모은 ‘한국 부산관’이 생긴다. 국내 지역명으로 알리바바에 쇼핑관이 개설되는 것은 처음이다. 부산지역 중소기업들은 중국 최고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0여 개 냉동·냉장업체로 구성된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는 내년 3월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티몰, 타오바오)에 ‘한국 부산관’을 설치하기로 알리바바 측과 계약했다고 11일 밝혔다. 티몰과 타오바오는 알리바바에서 2008년, 2003년에 각각 세계적인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문을 연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中 최대 온라인몰 알리바바에 '부산관' 생긴다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 관계자는 “한국 부산관에는 ‘메이드 인 부산’ 브랜드를 사용하는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와 부산화장품기업협회 회원사들이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는 알리바바에 입점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7개월간 협의를 거쳐 10월 제품 검증이 가능한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와 부산화장품기업협회 회원사 제품을 위주로 식품몰과 뷰티몰을 열기로 최종 합의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내년 3월 오복식품(간장류), 석하(해물다시팩), 승인식품(참기름), 남광식품(김) 등 건식품 업체 12개사가 우선 입점한다. 내년 6~8월에는 어묵과 명란 등 부산의 유명 냉장·냉동식품으로 입점을 확대한다. 해외 고객에게 우리 식품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오늘의 레시피’ 등 동영상 서비스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뷰티 품목(화장품)으로는 부산면세점에 입점한 지역 10여 개사의 제품 입점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는 중국 현지에 물류시설을 마련해 한국 제품을 보관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빠른 배송과 함께 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종신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 부회장은 “부산 중소기업들이 싼 수수료를 주고 우수한 제품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티몰이나 타오바오는 중국 소비자가 많지만 동남아시아 고객도 적지 않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는 내년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를 목표로 홍보에 매진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와 홍보를 시작해 광군제 기간에 최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