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0만 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고 카풀 반대 투쟁에 나선다. 지난 10일 발생한 택시기사 최모씨(57)의 분신 사망을 계기로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단체는 11일 서울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20일 국회 앞에서 10만 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택시기사의 애환을 국민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차량 1만 대가량을 동원해 국회를 에워싸고 마포대교와 서강대교를 막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경찰과 몸싸움을 하겠지만 우리는 이렇게 사나 (경찰에) 잡혀 죽으나 똑같은 삶인데 처절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12일부터 국회 인근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택시기사들에게 카카오T 앱(응용프로그램) 삭제 및 호출 거부 등의 방침도 전달할 계획이다.

17일 카풀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던 카카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서비스 개시 일정 등 현안에 대해 열린 입장으로 정부, 국회 등 관계 기관, 택시업계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