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개발 산증인"…故 김입삼 평전 발간
1960~1970년대 경제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고(故) 김입삼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부회장(사진)의 평전인 《한국경제발전의 초석, 김입삼》 출판 기념회가 오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7일 별세한 김 전 부회장의 1주기를 맞아 엮은 이번 평전에는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함께 근무했던 임직원과 가족, 친지 30명이 기억하는 고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1922년 함경북도 종성에서 태어난 김 전 부회장은 함경북도 경성고보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주립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런던정경대 대학원도 수료하는 등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유학파 엘리트로 꼽힌다.

1959~1960년 이승만 정부에서 산업개발위원회 보좌위원으로 일하며 경제개발계획을 세웠다. 윤보선 대통령 취임 뒤에도 내각 기획통제관실 기획조정관으로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에 참여했다. 이후 1961년 출범한 민간 경제단체인 전경련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무국장과 전무를 거쳐 1971년부터 1981년까지 11년간 상근부회장을 맡았다. 이 재임 기간 기록은 깨지지 않아 ‘전경련 최장수 부회장’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국가 수출촉진위원회 창설(1963년), 한·일 경제협력기구 창설(1965년), 외자 유치를 위한 한국개발금융회사(KDFC) 설립(1967년), 주식 대중화 및 기업공개 추진을 위한 자본시장 육성법 제안(1968년) 등의 업적을 남겼다.

특히 의료보험제도 도입 과정에서 ‘산파’ 역할을 했다. 정부가 1976년 의료보험 도입을 검토하자 당시 전경련 부회장이던 그는 의료보험 시행 건의서를 냈고, 전경련 주도로 1977년 의료보험조합연합회를 발족해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 공로로 1978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한영호 목사의 추모 기도로 시작되는 이날 출판 기념회는 경과보고(전상열 전경련 연우회장)와 기념사(이상운 편집위원장), 전·현직 전경련 상근부회장 축사(손병두 전 부회장, 권태신 부회장) 순으로 진행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