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부문급으로 운영하던 노사업무 전담조직을 폐지하고, 노사협의에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고 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노사부문 폐지에 따라 앞으로 임단협 교섭과 노사협의회 등 노동조합과 업무 협의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경영지원 조직에서 수행하며 관련 인원도 33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사측이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누고 회사에 호의적인 상위 3단계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는 내부자 고발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조사에 나섰고 노조는 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부당노동행위 의혹과 관련해 회사 차원의 조직적 업무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지난달 관련 부서장급을 인사대기 조처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업무 전담조직 폐지…"신 노사문화 구축"
현대중공업이 노조 관련 부문을 폐지한 이번 조치는 취임 이후 노조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한영석 사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한영석 사장은 지난달 7일 취임 첫날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박근태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를 만나 소통 의지를 밝혔다.

당시 한 사장은 "어려운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안정된 회사, 보람을 느끼는 회사를 만드는데 협력해 나가자"라며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한 노사 간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부문 폐지는 우리나라 노사문화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생하고 협력하는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